[디지털시대, 건강 찾기]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집중력과 인지 기능 저하, 젊은 층도 예외 아냐

스마트폰이 일상 속 필수품이 되면서 많은 이들이 이동 중에도 스마트폰을 놓지 않는다. 길을 걸을 때도 횡단보도를 건널 때도 눈은 스마트폰 화면에 고정된다. 이런 습관은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스마트폰 사용은 인지 능력과 집중력을 저하시켜 부딪힘 사고를 일으킨다. 뿐만 아니라 교통사고와 같은 큰 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거리에 나가보면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 앞에 사람이 와도 모른 채 부딪히기도 한다. (AI생성이미지)
거리에 나가보면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 앞에 사람이 와도 모른 채 부딪히기도 한다. (AI생성이미지)
◇ 스마트폰이 보행에 미치는 영향

미국의 오클라호마 대학교와 브라질 의과대학은 스마트폰이 신체의 균형과 집중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그 결과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걸을 때 사람의 균형감각과 집중력이 현저히 저하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에는 66.5세의 고령자와 22.3세의 젊은 층이 참여해 각각 걸음걸이와 균형을 유지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움직일 때 고령층과 젊은 층 모두의 운동 성능이 저하됐다. 특히 고령층은 균형을 유지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연령이 높을수록 스마트폰 사용과 집중력 저하의 영향이 커져 안전을 위협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용의 위험은 고령층뿐 아니라 젊은 층에도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 오하이오 주립대 연구에 따르면 16~25세 연령대가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부상률이 가장 높았다. 젊은 층은 보행 중에도 스마트폰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부상을 당할 확률이 실제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사고 위험도 증가해...사고 막기 위해 화면 차단까지

한국에서도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사고가 해마다 늘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보행 중 사고율은 무려 2배 증가했다. 또한 2020년 횡단보도보행자 중 약 15%가 스마트 기기를 사용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젊은 층일수록 스마트폰 사용 비율이 높았으며 10대는 SNS와 게임, 20~30대는 메신저, 40대 이상은 문자와 통화가 주요 활동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이런 형상이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우려한다.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할 경우 전방 주시율은 15% 감소하고 시야 폭이 56%로 줄어들어 교통사고 위험이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걷는 사람들이 증가하며 ‘스몸비’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로 주변 환경을 인지하지 못하고 걷는 모습에서 비롯된 말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자체에서는 다양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 바닥에는 LED형 보행 신호를 설치하고 교통신호기에는 음성 안내 보조장치를 달았다. 경기 부천시는 어린이 ‘스몸비’족의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횡단보도 스마트폰 차단 시스템’을 일부 초등학교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는 신호기의 보행 신호 음성 안내 장치와 스마트폰 앱을 연동하는 시스템이다. 해당 앱을 설치한 이용자에게 블루투스로 관여하는데, 녹색 신호 시 횡단보도 주변에서 일시적으로 스마트폰 화면을 차단한다. 이를 통해 전방 주시 미흡에 따른 보행자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걸을 때는 스마트 기기 사용 자제 습관화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은 많은 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한다. 따라서 보행 중에는 스마트폰 화면에서 눈을 떼고 주변을 살피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급한 일이 아니라면 메신저 사용은 안전한 곳에 멈춰서 하는 것이 좋다. 걸으며 동영상 시청, 청취도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우리는 자신의 안전을 지키고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