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제공)
(연합 제공)
최근 국내서 해외 여행 중 뎅기열에 감연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방역 당국이 주의를 요구하고 나섰다.

3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주요 뎅기열 유입국인 필리핀에서는 지난 4일 기준 누적 26만9947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702명이 사망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8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최근들어 기후 변화와 해외여행 증가 등으로 모기 매개 질병이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국내에도 피해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인도네시아 전역에서는 약 4만3200명의 뎅기열 환자가 발생하면서 지난해 보다 3배 늘어난 404명이 사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감염자는 2.5배 늘었다.

지난 7월에는 비유행 국가였던 이란과 프랑스 등에서 지역감염이 처음 발생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발생 환자도 이달 26일 기준 총 17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동기 146명보다 16.4% 늘어났다. 대부분은 유행 국가에서 매개 모기에게 물려 감염된 후 입국했다.

유입 국가별로 보면 인도네시아 유입 환자가 64명(37.6%)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필리핀이 44명(25.9%)이었다. 태국은 22명(12.9%), 베트남과 말레이시아가 각각 8명(4.7%)이었다.

국내 뎅기열 환자 수는 코로나19를 거치며 크게 줄었다가 다시 느는 추세다. 연도별로 보면 2019년 273명, 2020년 43명, 2021년 3명, 2022년 103명, 지난해 206명이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발열성 질환으로, 바이러스를 보유한 이집트숲모기, 흰줄숲모기 등 매개 모기에게 물려 주로 전파되며 수혈 등을 통해 전파되기도 한다.

치사율은 약 5%이고 조기에 치료받는 경우 1%까지 줄지만,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에는 20%에 달한다.

문제는 뎅기열 백신이나 치료제는 현재 상용화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질병청은 여행 중에는 외출 시 3∼4시간 간격으로 모기 기피제를 뿌리고 밝은색의 긴 옷을 착용하라고 권고했다.

의심 증상이 있다면 입국 시에는 검역관에게 증상을 신고하고 뎅기열 무료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전파를 막기 위해서 치료 종료 후 6달간은 헌혈은 삼가야 한다.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