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시대, 건강찾기⑦] "내성적이고 불안한 아이일수록 스마트폰에 빠진다"
우리 아이 스마트폰 중독 막으려면...부모가 먼저 나서야

아이들 일상에서 스마트폰과 각종 디지털 기기의 사용이 흔해졌다. 그러나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은 눈의 피로, 시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고 '스마트폰 시각 증후군'과 같은 증상들을 초래할 수 있다. 또 운동량이 감소해 비만과 근골격계 문제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정서적, 사회적 발달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어른과 달리 아이들은 뇌세포가 미숙해 스마트폰 과사용 시 손상되기 쉽다. 부모와의 애착이 정상적으로 형성되지 않을 수도 있다. 공감 능력이나 감정조절력 저하에 따른 공격성, 과잉행동 증가, 사회성 발달 지연 등 다양한 문제도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마트폰의 보급화, 대중화로 아이들의 건강에 빨간 비상등이 켜졌다. 신체적 건강은 물론 정서적, 사회적 발달에도 악영향 미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클립아트코리아)
스마트폰의 보급화, 대중화로 아이들의 건강에 빨간 비상등이 켜졌다. 신체적 건강은 물론 정서적, 사회적 발달에도 악영향 미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클립아트코리아)
◇ 2세 이전 스마트폰 사용 '사회성 발달 지연' 위험 높아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에서는 아동의 미디어 노출과 사회성 발달 영향에 대해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이는 2013년 7월부터 2019년 3월까지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신경발달행동치료 센터에서 사회성 발달 지연 치료를 받은 96명과 대조군 10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양육자 설문조사로 이뤄졌고 내용은 미디어 노출시간과 시기, 형태였다.

그 결과, 2세 미만 아이가 미디어를 시청할 경우 사회성 발달 지연을 겪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사회성 발달 지연군 중 2세가 되기 전 미디어를 시청한 아동의 비율은 95.8%였으며 그렇지 않은 경우는 59.4%였다. 평균적인 미디어 시청시간 분석 결과로는 2시간 이상은 63.6%, 대조군은 18.8%였다.

또 부모 없이 혼자 미디어를 시청한 아동은 사회적 상호 작용 기회가 줄어들면서 사회성 발달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미국 소아과학회에서는 이미 2세가 되기 전 미디어 노출을 권장하지 않는 이유와 일맥상통한다.

이와 관련하여 한 전문가는 "사회성 발달 지연과 관련된 자폐스펙트럼장애 역시 유병률이 급증하고 있다"며 "아동이 장시간 미디어에 노출되면 기억력, 주의력, 인지력이 저하되는 건 물론 뇌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사회성 발달이 저해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위험회피 성향 아이 '스마트폰 중독' 될 가능성 커

스마트폰 과사용이나 중독 위험성은 아동의 성격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 이는 유소영 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최정석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권용실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로 이뤄진 공동연구팀의 연구 결과로 밝혀졌다. 연구 주제는 '스마트폰 중독 구조 요인 이해를 위한 임상 연구'이며 아동·청소년의 성격과 스마트폰 중독 상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 내용에 따르면 '위험회피' 성향을 가진 아이들은 스마트폰 중독에 더 쉽게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회피 성향의 아동은 낯선 환경에 대한 불안과 스트레스를 크게 경험하는데,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부정적 감정을 해소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연구팀은 "기질에 따라 스마트폰 중독 위험 수준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위험회피 성향을 가진 아이를 양육하고 있다면 아이가 정서적인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보다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 스마트폰, 건강하고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

조절력이 부족한 아이들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순간 중독에 빠지기 쉽다. 이를 위해 아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스마트폰을 쓸 수 있도록 보호자가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먼저,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정해줘야 한다. 일정 시간을 넘기지 않도록 제한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틈틈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사용 중 눈과 목에 부담을 주지 않는 올바른 자세를 권장하는 것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아이가 스마트폰 중독에 빠지지 않게 하려면 부모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솔선수범으로 올바른 자세를 취하며 일정 시간 이상 사용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아이들에게 건강한 콘텐츠를 소개하고 소통의 기회를 늘려 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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