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시대, 건강 찾기⑥] "인간 욕구에 기반한 포모 증후군, 사회적 불안과 소외감 높여"
포모는 'Fear of Missing Out'의 약자로 자신만 사회적 흐름에서 뒤처지거나 소외된다는 불안감을 의미한다. 스마트폰과 SNS 사용이 증가하면서 포모 증후군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으며 이는 현대인의 정신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 심리적 욕구에서 기인한 ‘포모 증후군’
포모 증후군은 단순히 불안감에서 끝나지 않는다. 소속감과 인정 욕구가 결합된 포모는 심리적으로 개인을 더 불안하게 만들고 끊임없이 타인의 삶과 비교하게 한다.
포모 증후군의 원인은 심리학적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 미국 심리학자 매슬로의 '인간 욕구 5단계 이론'에 따르면 모든 인간은 다섯 가지 욕구를 가지고 태어난다. 인간은 생리적 욕구와 안전 욕구가 충족되면 사회적 소속감을 필요로 한다. SNS는 이런 소속 욕구를 극대화하는 매체로 작용한다. 현실에서 타인과 연결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더 큰 외로움과 불안을 유발한다.
◇ SNS 속 포모 증후군의 예시
타인의 일상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는 SNS 특성은 소외감을 더욱 쉽게 만든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타인이 인기 있는 맛집을 방문하거나 명품 브랜드를 구매하는 모습을 SNS를 통해 알게된다. 이때 이를 동일하게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뒤처졌다는 압박을 느끼기도 한다. 혹은 자신도 그것을 해봤다는 소속감을 느끼고 싶은 마음에 무리해서라도 이루고 만다. 하지만 매번 그렇게 할 수는 없고 SNS 속 정보는 빠르게 변한다. 그렇기 때문에 충족은커녕 곧 더 큰 소외감과 낮은 자존감을 초래할 수 있다.
최근에는 주식, 부동산, 비트코인과 같은 투자 열풍 속에서 “남들만 투자해서 성공하고, 나만 손해를 본다”라는 불안감도 함께 확산되고 있다. 이런 정보는 빠르게 전파되며 많은 사람들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중시킨다. 심리적 압박을 견디지 못해 투자 광풍 속 너도나도 투자에 뛰어들었던 현상도 있었다. 투자에 뛰어들지 못하고 현금만 들고 있는 사람에게 ‘벼락거지’라 칭하는 등 사회적 불안도는 높아졌다.
◇ 자존감 저하, 우울, 사회 불안, 중독...정신 건강의 악화
포모 증후군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매우 크다. 특히 다른 사람을 보면서 “나만 빼고 다른 사람들은 재밌고 멋지게 사는 것 같다”라는 상실감을 느끼는 경우도 포모의 사례 중 하나다. 이처럼 포모는 자존감 저하, 우울증, 사회 불안 등과 같은 부정적 정서를 유발한다. 이런 부정적 정서를 겪는 사람들은 자신이 얼마나 사회적으로 고립됐는지 자신의 소외 정도를 강박적으로 확인하려는 습관이 생긴다. 그래서 반복적이고 강박적으로 SNS를 확인하고는 한다. 타인의 행위와 정보를 관찰할수록 불안과 스트레스는 커져간다.
이들은 불안과 우울함, 스트레스가 높은 동시에 관계의 욕구 또한 높다. 이런 상황에서 대인관계에 어려움이 발생하면 심리적 공허함을 느끼게 된다. 이 또한 SNS 중독의 원인이 된다. SNS 중독은 또 다시 부정적 감정을 불러오고 점차 만성화되게 만든다. 그렇게 되면 나중에는 대인관계 기피 등을 겪어 현실에서도 고립될 가능성이 높다.
◇ 포모 증후군을 극복하는 방법 : 싱글태스킹과 현실에 집중하기
포모 증후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먼저 일상에서 집중력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 가지 일을 한꺼번에 처리하기보다는 한 가지 일에만 몰두하는 '싱글태스킹'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SNS를 여러 개 사용하면서 루틴처럼 확인한다거나 다른 일을 할 때 스마트폰을 동시에 사용하는 등의 습관은 버리는 게 좋다.
또한 많은 관계보다 현실에서 일어나는 지금의 인간관계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스마트폰을 통한 가상의 소통보다 사람과의 직접적인 대화를 통해 공감 능력을 키우고, 소외감을 해소할 수 있다. 대부분의 포모 증후군은 현재의 관계에 집중하지 못하고 불안을 쫓아가느라 깊은 관계를 맺을 기회를 놓친다.
포모 증후군은 현대인의 삶에서 매우 흔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는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스마트폰과 SNS 사용을 줄이고, 현재에 집중하며, 실질적인 대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포모증후군을 극복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오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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