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시대, 건강 찾기①] 젊은치매 부르는 습관들... 멀티태스킹과 스마트폰 과사용
중앙치매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조발성 치매 환자가 전체 치매 환자 중 8%정도인 것으로 밝혀졌다. 환자수는 2009년 1만7772명이었으나 2019년에는 6만3231명으로 약 3.6배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40~50대에 발병하는 초로기(조발성) 치매는 젊은치매라고 불리기도 한다. 주로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전두측두엽 치매인 경우가 많다. 진행 속도가 빠른 편이고 활발한 경제활동을 하는 연령대에 발생해 경력 단절은 물론 가족들의 경제적 어려움까지 초래할 수 있다.
◇ 젊은치매 원인 3대장...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전두측두엽 치매
알츠하이머병은 기억력, 언어력, 시공간파악, 판단력 등 일상생활 수행 능력들을 모두 저하시킨다. 정신행동 이상과 각종 신체 이상 증상들도 동반한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찾아오면 치매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검사를 해 보면 두정엽 쪽에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많이 침착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젊은치매와 알츠하이머병을 구분할 때는 가족력까지 살펴야 한다. 가족력이 있다면 없는 경우보다 진행 속도가 빠른 편이고 더 어린 연령대에 발병한다. 기억력 저하가 두드러진 것도 특징이다. 경련이나 보행장애, 두통도 가족력이 있으면 더 잦다.
혈관성 치매는 뇌졸중이 원인인 치매다. 전체 치매의 20%를 차지하며 원인 질환의 종류나 위치, 크기 등에 따라 증상과 경과가 다양하다. 주의력과 자기조절능력, 계획 능력 저하는 물론 얼굴 마비, 발음장애, 요실금 등 뇌졸중 환자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 증상들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전두측두엽 치매는 20대부터 80대까지 발병 연령층이 광범위 하다. 그 중 45~65세에 발병 위험이 높다. 기억력 저하보다 언어, 절제, 판단, 사고 등의 기능 저하가 먼저 발생하다 보니 타인이 봤을 때 성격이 변한 것처럼 보인다. 이는 전체 치매 환자 중 약 5~10% 정도를 차지한다고 알려졌다.
◇ 치매 유발과 밀접한 스마트폰 사용, 습관부터 개선해야
젊은치매는 스마트폰 과사용과 꽤 밀접한 연관을 가진다. 특히 한 번에 2가지 이상 일을 동시에 하는 멀티태스킹을 한다면 젊은치매 위험이 더 높다.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진행하면 뇌가 더 활성화 되는 것 같지만 오히려 그 반대다. 단기 기억, 주의력을 저하시키고 심각하면 뇌 손상까지 유발할 수 있다.
미국에서 진행한 한 연구에 따르면 TV를 보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등 멀티태스킹을 반복하면 심각한 수준의 주의력과 기억력 저하를 초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하기 보다는 한 번에 한 가지씩, 집중하면서 할 수 있는 콘텐츠를 즐기는 것이 기억력과 주의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자기 전 스마트폰 사용 습관도 문제다. 뇌는 수면을 취하는 동안 회복한다. 기억을 재처리하는 건 물론 단기기억과 장기기억화 과정도 이뤄진다. 따라서 젊은치매 예방을 위해서라도 자기 전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쉴 때 제대로 쉬는 것도 중요하다. 휴식을 취할 때 스마트폰을 보는 게 습관이라면 잠시 스마트폰을 내려두자. 편하게 앉아 눈을 감고 명상을 하거나 가벼운 운동을 해 보는 것도 좋다. 타인과 대화를 하거나 함께 운동을 한다면 뇌가 자극받으면서 기능이 향상돼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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