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피임약은 호르몬 제제로 임신을 예방한다. 피임 목적이 대부분이지만 생리 주기를 조절하기 위해 복용하는 경우도 많다. 단, 제품에 따라 약국에서 구매할 수도 있고 의사 처방이 필요한 것도 있어 사전에 잘 알고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구피임약, 세대 별로 성분과 특징 다 달라... 우려되는 부작용 걱정을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선택하는 게 바람직. 의료진과 상의 필요한 경우도 있어 (클립아트코리아)
경구피임약, 세대 별로 성분과 특징 다 달라... 우려되는 부작용 걱정을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선택하는 게 바람직. 의료진과 상의 필요한 경우도 있어 (클립아트코리아)
◇ 각 세대별 특징 다 달라... 의료진 상담이 먼저


피임약에는 에스트로겐 성분인 '에티닐에스트라디올'과 황체호르몬인 '프로게스틴' 성분이 들어있다. 1세대~4세대로 나뉘며 기준은 프로게스틴 성분 종류와 함유량, 기능 여부 등이다.

먼저 1세대 피임약은 현재 심혈관계 부작용이 있어 사용되지 않고 있다. 현재 구입할 수 있는 피임약은 2~4세대다. 2세대 피임약에는 프로게스틴 성분 중 하나인 레보놀게스트렐이 함유되어 있다. 3세대 피임약은 데소게스트렐이나 게스토덴이 들어있다. 두 가지 세대 피임약 모두 일반 의약품으로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다.

반면 4세대 피임약은 드레스피레논과 시프테논 아세테이트, 디에노게스트가 들어있으며 전문 의약품으로 의사 처방이 꼭 필요하다. 이 외에도 프로게스틴으로만 이뤄진 피임약도 있다.

부작용도 다 다르다. 2세대의 경우 안드로겐성 효과로 정맥혈전색전증 위험은 낮지만 여드름, 다모증, 체중증가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3세대는 안드로겐성 부작용이 줄어든 대신 혈전 위험이 높은 편이다. 4세대는 항미네랄코르티코이드 효과가 있어 부종이 없는 반면 혈전 위험이 높아 의료진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

송정민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피임약은 의료진 처방 후 복용하면 부작용 걱정이 줄어들고 보다 만족스러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과하게 꺼릴 필요는 없지만 남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아 한다"고 조언했다.

◇ 피임약 복용 전 꼭 알아둬야 할 사항

경구피임약은 목적에 따라 복용법이 조금 다르다. 피임 목적이라면 매일 같은 시간에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생리 주기가 목적이라면 생리 예정일 최소 일주일 전부터 희망일까지 하루 한 알씩 계속 복용하면 된다.

만약 복용을 잊었다면 12시간이 넘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12시간이 넘지 않았다면 즉시 한 알을 복용하고 전처럼 꾸준히 복용하면 된다. 12시간이 넘은 경우 주차별로 대처법이 달라진다. 1주차에는 즉시 한 알이나 두 알 복용하고 매일 같은 시간에 복용하면 된다. 다시 복용을 시작한 날부터 별도의 피임법이 필요하다. 2주차에는 1주차와 동일하게 대처하면 된다. 3주차 역시 바로 복용한 후 본래 복용법을 지키면 된다. 단, 복용을 약 일주일 정도 잊었다면 휴약기간 없이 계속 복용하고 보조 피임을 병행해야 한다.

경구피임약을 아예 복용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법으로 35세 이상 흡연 여성이 경구피임약을 복용할 수 없게 규정하고 있다. 에티닐에스트라디올이 혈전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유방암이나 고혈압, 당뇨병, 뇌졸중, 심혈관계질환, 간질환 환자인 경우, 심뇌혈관계 질환 가족력이 있을 때도 복용을 피해야 한다.

한편, 유튜버 약먹을시간(천제하, 최주애 약사)은 "피임약은 각 세대별로 호르몬 성분, 부작용이 모두 달라 걱정되는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며 "피임약을 처음 복용한다면 에스트로겐 용량이 낮은 제품으로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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