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보백신은 두 가지 이상의 백신을 결합해 한 번의 접종으로 여러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로 인해 접종 횟수를 줄이고, 예방 효과를 높이는 장점이 있다.
모더나는 코로나19와 독감을 동시에 예방할 수 있는 콤보백신 개발을 위해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임상 3상 연구를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일부 확인했다. 특히, 한국에서도 내년 3월 가교 임상을 시작할 예정으로, 2~3년 내 허가 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2일 열린 모더나코리아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효과' 기자간담회에서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와 독감 백신을 동시에 접종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동시 접종을 하더라도 항체 생성이나 이상반응 측면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다"며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낮췄다. 이어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할 가능성에 대비해 동시 접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콤보백신의 필요성은 코로나19와 독감의 '트윈데믹' 우려에서 비롯된다. 두 바이러스가 동시에 유행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 번의 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실용적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모더나 외에도 노바백스와 화이자,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콤보백신 개발에 나서고 있다.
모더나는 내년 3월 가교 임상을 시작으로 글로벌 허가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로써 콤보백신이 상용화되면 코로나19와 독감을 동시에 예방할 수 있는 새로운 예방접종 전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모더나 측 관계자는 “콤보백신은 게임체인저가 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한 번의 접종으로 두 가지 질병을 예방함으로써 예방접종의 편의성과 효과를 모두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바백스는 호주에서 콤보백신 임상 2상을 진행하며 면역원성을 확인했다. 50~70세 사이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와 독감 예방 효과를 검증하고 있다. 화이자는 mRNA 기술을 기반으로 한 콤보백신을 개발 중이며, 현재 임상 3상 단계에 있다.
콤보백신은 mRNA 기술을 활용해 개발되고 있다. mRNA 백신은 기존 백신과 달리 바이러스 배양 과정이 필요하지 않아 빠른 생산이 가능하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기존의 세포배양 백신보다 신속하게 대량 생산할 수 있다. 모더나와 화이자는 이러한 기술적 장점을 기반으로 경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콤보백신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고 말한다. 백신 가격, 접종 비용 문제, 안전성 검증 등이다. 특히, 한국의 국가예방접종사업(NIP)에 포함될 경우 접종률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정부와의 약가 협상과 관련한 논의가 필수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콤보백신 도입이 현실화되면 한 번의 접종으로 코로나19와 독감을 모두 예방할 수 있어 접종 편의성과 의료 자원 효율성 측면에서 큰 이점이 있다”며 “하지만 약가 협상과 공급 조건 등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종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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