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갱년기는 여성 갱년기와 차이를 보인다. 폐경과 함께 여성 호르몬 수치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여성과 달리 남성의 경우, 30대를 기점으로 60세까지 서서히 감소하는 까닭에 자각이 어렵다.
노화로 인한 고환 기능 저하가 가장 큰 원인이다. 이 외에 퇴직이나 자녀 출가, 이혼 등의 환경적 요인이나, 흡연, 음주 등을 즐기는 습관, 고혈압, 당뇨 등에 따른 만성질환이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향을 보인다.
주요 증상은 성욕 감소, 발기부전 등의 성기능 저하다. 공간 인지능력 저하, 의욕 저하, 불안, 우울 등의 심신 증상과 복부를 중심으로 하는 체지방 증가, 골밀도 감소, 체형 변화, 피부 노화 등 근골격 증상과 함께 만성 피로도 나타난다.
남성 갱년기는 자가진단이 가능하다. 성적 흥미 감소, 발기 강도 저하, 기력 저하, 기력이나 지구력 감소, 키 감소, 삶의 즐거움 감소, 슬픔 또는 불안감, 운동 시 민첩성 저하, 저녁식사 후 졸음, 업무 능률 저하 중 1번과 2번 항목 모두 해당하거나 3~10번 문항 중 3개 이상에 해당된다면 검진을 받아야 한다.
진단은 문진 및 신체검사, 전립선 검사, 소변검사, 면역 검사, 호르몬 검사, 대사 검사, 3차 추적 검사 등의 정밀검사를 시행한다. 검사 결과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수치가 3.5ng/ml 미만일 경우 남성 갱년기로 진단한다. 3.0ng/ml 미만이라면 치료를 권장한다.
남성 갱년기는 천연 테스토스테론제재나 근육주사, 경구 용약제, 경페형 겔제제 등을 처방하면 호전될 수 있다. 제제마다 치료효과, 투여 편의성, 부작용 비용 등이 상이하므로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거쳐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평균 수명이 증가하면서 중년 이후의 노년기가 길어진 만큼 갱년기 증상을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치료와 함께 음주나 흡연을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 등 생활 습관 교정을 병행해야 한다.
(글 : 이중근 유쾌한비뇨기과 인천송도점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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