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 간염, 간경변증...간 건강 관리와 예방 위한 지속적 관심과 노력 필요

10월 20일은 ‘간의 날’이었다. 간의 날은 대한간학회가 건강사회를 만들고 국민에게 간질환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제공을 하고자 제정한 날이다.

‘침묵의 장기’라 불리는 간은 질환이 생겨도 조기 발견이 어렵다. 간 내부에는 신경이 없어 암과 같은 큰 문제가 발생해도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 이처럼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따라서 대표적인 간질환의 원인과 예방 수칙을 잘 알아둬야 한다. 여기에 정기적인 검진까지 더해 건강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간학회 관계자는 “간 질환은 우리나라 사망 원인 중 5위를 차지하며, OECD 국가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40대와 50대 남성에서 간암은 가장 높은 사망 원인”이라고 말했다. 올해 25번째 간의 날을 맞이해 국민의 간 건강 관리와 예방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별다른 증상 없이 찾아오는 간질환을 오래 방치하면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별다른 증상 없이 찾아오는 간질환을 오래 방치하면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 지방간

지방간은 간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돼 발생한다. 간에 지방 세포가 5% 이상 되면 지방간이라고 칭한다. 과도한 음주가 지방간의 주된 원인이다. 최근에는 음주하지 않아도 비만, 과식, 고지방 음식 섭취 등으로 인한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도 늘었다. 단순히 지방만 껴 있고 간세포 손상은 없는 가벼운 지방간부터 간세포 손상이 심한 양상까지 다양하다. 대부분 지방간은 그렇게 심각하지 않지만 계속 방치하면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평소 지방간이 있다면 가끔 먹는 술이라고 해도 끊는 것이 좋다. 그리고 한 번에 며칠씩 술을 지속해서 마시는 것도 금물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치료에는 식습관 조절과 운동이 중요하다. 과체중과 비만이 개선되면 지방간 증상도 좋아질 수 있다. 단백질 위주의 식사와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을 섭취하도록 식습관을 조절한다. 가공식품과 고지방, 고탄수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여기에 자주 움직이는 습관을 더하고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해주면 좋다.

◇ 간염

간세포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염증 반응이 생기면 이를 바이러스성 간염이라고 한다. A형 간염과 B형, C형 간염이 있다. A형 간염은 주로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함으로 전염된다. 약 4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뒤 근육통과 발열, 구토 증상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B형과 C형 간염은 바이러스 보균자의 혈액이나 체액에 노출돼 감염될 수 있다. 면도날, 칫솔, 주삿바늘 등을 통해 감염된다.

B형과 C형 간염은 조기에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못하면 만성으로 발전하기 쉽다. 간에 만성적 염증 반응이 자주 생기면 간이 딱딱하게 변하는 간 섬유화가 진행된다. 간이 계속 굳어지면 점차 간 기능이 상실되는 간경변 단계로 넘어가고 상당수가 간암으로 발병한다.

A형과 B형 간염의 경우 미리 백신을 접종해 예방할 수 있다. C형 간염은 예방 백신이 따로 없다. 따라서 간염 예방을 위해 매개체가 될 만한 것의 공동사용을 피해야 한다. 또한 검진을 주기적으로 받아 간염 여부를 확인해 관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 간경변증 (간경화)

간경변증은 흔히 알고 있는 간경화와 동일한 용어다. 간이 딱딱하게 굳어가는 현상을 말한다. 정상적인 간세포가 섬유 조직으로 변하며 원래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게 된다. 간경화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혈액 검사에서도 큰 이상 소견이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간 손상이 심화할수록 황달, 복수, 정맥류 출혈, 간성뇌증 등 합병증이 나타나 발견되기도 한다.

간경변증의 주된 원인은 간 손상이다. 만성 B형 간염, C형 간염, 알코올 간질환,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으로 인한 손상으로 생긴다. 때문에 간경화를 막기 위해서는 건강한 식습관 챙기기, 정상체중 유지, 금주 등 동일한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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