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유전적인 이유로 발생하는 일이 많은 편인 하지정맥류는 가족력이 있거나 임신과 출산을 겪은 중년 여성들에게 국한되는 질환으로 인식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즉, 남성에게는 하지정맥류가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인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하지정맥류는 연령과 성별을 구별하지 않으며 유전적 요인 외에도 노화, 음주, 흡연, 잘못된 생활 습관과 식습관, 운동량 부족, 비만, 과체중 등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날이 갈수록 하지정맥류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평소 하지정맥류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예방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하지정맥류를 예방하려면 정맥 순환에 신경 써야 한다. 가급적 짠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좋고 한 가지 자세를 오래 유지하지 않아야 한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도 좋은데, 다만 운동을 하기 전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종목에 따라 오히려 하지정맥류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정맥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운동으로는 다리에 큰 부담이 가해지는 운동, 무거운 중량을 드는 운동, 유산소 운동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진입 장벽이 낮아 많은 이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달리기(러닝)은 하지정맥류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가급적 지양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하지정맥류 환자들은 어떤 운동을 하는 게 좋을까? 물 속에서 하는 수영을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물 속에서는 중력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기 때문에 다리에 가해지는 하중이 줄어들 수 있고 반복적으로 다리를 움직이는 동작을 하면서 원활한 정맥순환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정맥 벽 강화시켜 전반적으로 하지정맥류 환자들에게 좋은 운동이다.
수영이 힘들다면 걷기 운동도 좋다. 가볍게 하는 걷기는 발목부터 무릎관절, 허리 등 근골격계에 적은 부담이 가해지기 때문에 부상 위험이 적은 것은 물론 하지정맥류의 주요 증상인 다리 부종, 무거움 등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하늘 자전거, 요가, 스트레칭도 도움이 될 수 있는데, 이미 하지정맥류 증상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 치료법으로는 약물치료와 의료용 압박스타킹, 주사경화요법, 레이저, 고주파, 베나실 등이 있고 한 번에 2~3가지 치료법을 병행하면 성공적인 치료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글 : 전주서울하정외과 강정수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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