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과 땀으로 수분 배출, 조금만 움직여도 면역력 저하
거동 불편한 어르신, 신체 허약자 수분 섭취 수시로 점검
인체가 섭취하는 것보다 더 많은 수분이 소실될 때 탈수가 발생한다. 원인으로는 구토, 설사, 심한 땀 흘림, 수분섭취 감소가 있다. 탈수가 상태가 지속되면 면역력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일반적으로 탈수는 뇌의 갈증 중추를 자극해 수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갈증을 유발한다. 그러나 노인의 갈증 중추는 젊은층보다 잘 작용하지 않아 탈수를 인식하기 어렵다.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어도 소변 배설을 증가시켜 탈수를 일으킬 수 있다. 물 대신 커피나 차, 주스로 대체해 마시기도 하지만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는 이뇨 작용을 활발하게 해 오히려 탈수를 더 심화시킬 수 있다.
치매처럼 본인을 돌보기 어렵게 만드는 정신질환이 있을 때에도 탈수에 노출되기 쉽다. 간혹 어떤 노인들은 화장실을 가기 위해 잠에서 깨길 원치 않거나 요실금에 대한 두려움으로 물을 적게 마시기도 한다.
인체는 굳이 땀을 많이 흘리지 않아도 소변, 호흡 등으로 매일 1L 이상의 수분을 잃는다. 경도의 탈수는 체중이 약 3~5% 정도 줄어든 상태로 피부 긴장도는 떨어지지만 소변량은 유지된다. 갈증이 느껴지고 땀 분비량이 줄어든다. 중증으로 넘어가면 갈증 감각은 물론 혈압까지 떨어진다. 기립 시 몽롱함이나 실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상생활이 힘들어지고 무기력함이 느껴진다. 식욕이 저하되기도 하는데, 이 경우 음식을 통해 염분과 수분을 섭취하지 못해 탈수가 유발된다. 탈수가 지속되면 신장, 간, 뇌와 같은 내부 기관의 심각한 손상이 발생한다. 뇌세포는 중증 탈수에 특히 취약해 자칫 잘못하면 혼수 상태에 이르거나 사망할 수도 있다.
사계절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탈수를 예방하려면 수시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많은 땀을 흘려야 하는 활동이 있다면 20분 마다 한 컵의 물을 마시는 게 좋다. 탈수를 유발할 수 있는 알코올이나 카페인은 삼가야 한다.
장준희 세란병원 내과 부장은 “노인은 탈수를 인식하지 못해 젊은 사람들보다 건강 문제를 겪을 확률이 높다”며 “평소 틈틈이 고령의 부모님이나 거동이 불편한 홀몸노인이 충분한 물을 섭취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장 부장은 “노인은 평소 앓고 있던 질환의 영향으로도 체온 유지와 땀 배출 조절 능력이 떨어져 탈수에 훨씬 취약하다”며 “탈수는 치료하는 것보다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온음료는 전해질이 적고 당분만 많이 섭취할 수 있으니 주의하고 탈수를 유발하는 카페인 섭취는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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