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밤의 기온 차가 심해지면서 감기 환자가 늘고 있다. 감기는 워낙 흔한 질병이라 가볍게 여기기 쉽지만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영유아는 감기 후 중이염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아 각별한 관리가 요구된다.

중이는 고막에서 달팽이관까지를 말하며, 이 중이강 내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을 중이염이라고 한다. 그중에서도 소아 중이염은 3세 이전의 소아 10명 중 7~8명이 경험할 정도로 흔하며, 한번 겪으면 재발할 가능성이 크고 증상 정도에 따라 청력 저하까지 일어날 수 있다.

소아의 경우 성인과 귀 구조가 달라 중이염이 잘 발생한다. 유스타키오관이라고 하는 중이와 인후를 연결하는 작은 관이 있는데, 어린아이들은 유스타키오관이 더 짧고 수평에 가까운 형태로 위치해 있어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에 취약하다.

소리의원 면목점 전영명 원장 (소리의원 면목점 제공)
소리의원 면목점 전영명 원장 (소리의원 면목점 제공)

면역체계가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것도 원인이다.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다 보니 감기 바이러스가 침입하기 쉬워 감기가 유행하는 시기에 중이염 환자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감기 후 나타나는 소아 중이염은 크게 급성과 삼출성으로 구분된다. 급성 중이염은 귀통증, 발열 등이 주요 증상으로 꼽힌다. 감기 후 아이가 자꾸만 귀를 만지거나 잡아당긴다면 귀에 통증이 있다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또한 중이염으로 인한 불편감이 심하면 울음이 잦고 수면 중 자주 깨 평소보다 예민해질 수 있다.

삼출성 중이염은 통증은 없으나 중이강 안에 물이 차 소리 전달이 잘되지 않는 전음성 난청이 생길 수 있다. 아이가 소리에 대한 반응이 둔해지거나,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면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중이염은 재발 확률이 높고 방치 시 청력 저하까지 유발할 수 있는 만큼 빠르게 치료해야 한다. 이때 세균 감염에 의한 급성 중이염이라면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항생제를 처방할 수 있다. 삼출성 중이염은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아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귀 상태를 관찰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증상이 심하다면 중이에 고인 액체를 빼내고 공기가 원활하게 통할 수 있도록 환기관 삽입술을 권할 수 있다.

한편, 중이염은 소아에게 매우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이므로, 폐렴구균과 인플루엔자 백신을 예방 접종하여 특정 세균에 대한 항체를 형성하고 자주 손을 씻는 등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아이가 감기 증상이 나아진 뒤 귀에 불편함을 호소하진 않는지 주의 깊게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글 : 소리의원 면목점 전영명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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