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은 결장암과 직장암을 통칭하며 각 부위에 따라 예후와 치료법이 다르다. 결장암은 종양이 생기는 위치에 따라 우측과 좌측 결장암으로 나뉜다. 암의 위치와 병기에 따라 증상이 다르며 통상적 증상이거나 무증상인 경우도 있어 평소 꾸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결장암 중 오른쪽 대장에 종양이 발생하면 우측 결장암이라 한다. 초기에는 무증상이거나 식욕감퇴, 소화불량, 빈혈, 체중감소 등 통상적 증상인 경우가 많다.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종양이 대장을 막아 변비, 설사 등이 동반된다. 10%의 경우 배에서 혹이 만져지기도 한다.
좌측 결장암은 왼쪽 대장에 발생한 암이다. 배변 습관 변화가 주된 증상이다. 변비와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혈변이 우측 결장암보다 흔하게 나타난다.
직장암은 직장 부위에 암이 발생한 것이다. 점액성 혈변이나 설사를 동반할 수 있다. 암이 항문 가까이에 발생하면 배변 시 통증을 느끼거나 변을 보기 어렵다.
대장암 치료는 외과적 수술이 기본이다. 특히 직장암은 항문 괄약근에 매우 가까워 항문 기능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직장은 대변을 항문으로 배설하기 전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역할을 하기에 수술 중 항문 기능을 보존하지 못하면 복부에 변을 배출하는 통로(장루)를 만들고 배설물이 담기는 주머니를 착용해야 한다.
최근에는 첨단 의료기기로 알려진 로봇수술뿐 아니라 3D 복강경, 공간 확보가 보완된 이중관절복강경 등 술기의 발달로 암의 완전한 제거라는 1차적 목표와 항문 기능의 보존을 통한 환자의 삶의 질 유지도 달성할 수 있게 됐다.
김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로봇수술과 3D 복강경은 실제 눈으로 보는 것과 동일한 거리감을 가져 정밀 수술이 가능하다"고 설명하며 "특히 직장암은 좁은 골반 내에서 수술이 이뤄지는데 로봇수술이나 이중관절복강경으로 충분한 수술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장암은 1기나 2기와 같은 초기 단계에서 발견될 경우 완치율이 90%를 넘는다. 그러나 재발하면 생존율이 초기 발생 시 보다 낮아져 꾸준한 정기 검진과 치료가 중요하다. 수술 후 3년 동안은 3~6개월에 한 번씩 종양 표지자를 포함한 복부/흉부 CT촬영, 등의 검사를 받아야 한다. 추적검사를 지속한다면 재발성 대장암의 80%를 2년 이내에 발견할 수 있다.
김 교수는 “고칼로리 음식은 체중 증가와 비만을 유발해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평소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해 장 건강을 개선하고, 발암 물질의 노출 시간을 줄이는 등의 방식으로 대장암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주 150분 이상의 중강도 운동 통해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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