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쌍둥이 형보다 눈맞춤도 짧고 얘기를 해도 귀담아 듣지 않았지만, 성격이려니 하고 크게 발달문제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성장 과정에서 점점 차이가 나는 모습을 보고서야 검사와 치료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보호자는 설명했다.
가까운 발달센터에서 여러 치료를 받으며 발달이 조금씩 호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쌍둥이 형과의 격차는 줄고 있지 않아서 걱정이다. 이럴 때 어떠한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한지 물어볼 곳도 상담할 곳도 어려운 상황이다.
과거에 비하여 출산 시점이 늦어지고 환경적인 영향에 의하여 발달이 느린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영민이와 같은 아이 역시 발달과정에서 언어발달이 현저히 저하되어 성장과정에서 또래와의 격차가 줄지 않고 성장하면서 현재는 또래 아이들과는 다른 경과를 보이고 있다.
언어발달장애 아동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은 언어발달이 느린 것 외에도 눈맞춤이 짧은 것과 상대방 이야기를 경청하는 시간이 짧은 것이 공통점이다. 어찌 보면 눈맞춤이 짧고 경청이 짧기 때문에 이러한 언어발달장애가 생길 수도 있다고 본다.
그 이유는 주변의 정보를 보고 들으며 매일매일 배움과 지식과 경험이 쌓여가는데, 언어발달장애 아동들에게서는 그러한 자발적인 지적 발달과정이 서투르기 때문이다.
언어발달장애 아동들의 치료가 어려운 이유가 바로 시각, 청각 주의력 시간이 짧고 정확도가 약하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표정과 상황을 통해서 분위기를 파악하고, 상대방의 표현을 정확히 듣고 이해하고 기억해야 언어도 늘고 사회성도 느는데, 선천적으로 약한 이 부분에 대한 개입이 없는 치료로는 근본적인 하드웨어를 건드리지 않고 소프트웨어만 업그레이드 시키는 상황이 될 수 있다.
근본적인 하드웨어가 업그레이드 되어야 자발적으로 보고 들으면서 성장해가는 과정이 되기 때문에, 그러한 검사와 치료가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들에게서 이루어지는 것이 앞으로 더 많은 아이들의 회복을 위해 필요하다.
(글 : 브레인리더 설재현 한의사)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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