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신체에서 어느 한 부위도 일상생활에 필요하지 않은 곳은 없다. 그러나 특히 손과 손가락은 실생활 속 쓰임이 매우 다양하다. 사무를 볼 때나 가사, 운동, 취미 활동 등에서 손은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게다가 요즘은 스마트폰과 PC와 같은 IT 기기를 하루 종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손가락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최근 방아쇠수지증후군 환자가 많아지는 것도 현대인의 손가락이 많이 혹사당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방아쇠수지증후군 환자는 26만8376명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2018년에 비해 약 24.4% 증가한 수치이다. 특히 중년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2배에서 6배가량 더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평생 가사노동 등으로 인해 손가락을 사용하는 일이 많고 폐경 후 호르몬 변화의 영향으로 근골격계 건강이 약화되는 탓으로 해석된다.

방아쇠수지증후군은 손가락에 생기는 협착성 건초염이다. 손가락을 구부리고 펼 수 있게 도와주는 힘줄에 지속적인 힘이 가해져 통증과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로 손가락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주부, 요리사, 운전기사, 운동선수에게 흔하게 나타나며 손에 무언가를 쥐고 일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증상이 악화된다.

의정부 성모튼튼마취통증의학과 한동규 원장
의정부 성모튼튼마취통증의학과 한동규 원장
방아쇠수지증후군이 생기면 손가락을 굽히거나 펼 때 발생하는 딸깍하는 마찰음과 동반되는 통증이다. 방아쇠를 당길 때와 비슷한 소리와 느낌이 난다고 하여 방아쇠수지증후군이라 이름 붙여졌다. 손가락 사용이 많은 날에는 통증이 더욱 심해지며 특히 야간에는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주로 엄지손가락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며 약지, 중지, 소지, 검지 순으로 많이 발생한다.

초기 증상의 경우 통증의 강도가 약하거나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경우가 많아 방치하기 쉽다. 그러나 치료 시기를 놓치면 증상이 악화되어 손가락 관절 강직이나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따라서 경미한 증상이라도 2주 이상 지속되면 가까운 의료기관에 내원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에는 간단한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로 증상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으며, 증상이 더 진행된 경우에는 프롤로테라피 치료나 체외충격파 요법 등의 비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Full HD 첨단 초음파 장치를 이용해 손가락 병변을 확인하면 미세 병변이나 힘줄 등의 손상을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어 더욱 정교한 주사 치료가 가능하다. 초음파 주사치료는 관절 부위를 움직이면서 검사할 수 있기 때문에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

방아쇠수지증후군은 치료 후에도 손가락을 많이 사용하면 다시 재발할 위험이 크다. 따라서 치료 후에도 꾸준히 재활하며 충분히 휴식을 취하며 손가락을 관리해야 한다. 수시로 스트레칭을 하고 조금이라도 이상한 증상이 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손가락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글 : 의정부 성모튼튼마취통증의학과 한동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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