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공백의 영향으로 올해 서울대병원 본원의 외래 진료 대기일수가 예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더불어민주당 박희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대학병원 10곳과 분원 6곳을 포함한 총 16곳의 올해 6월 기준 평균 외래진료 대기일수는 23.8일이었다. 이는 지난 5년간 평균치인 18.5일에 비해 29% 증가한 수치다.

서울대학교병원 전경 (연합뉴스 제공)
서울대학교병원 전경 (연합뉴스 제공)


특히 서울대병원 본원은 올해 6월 기준으로 외래진료 대기일수가 62일로, 가장 길었다. 분당서울대병원이 53.7일로 그 뒤를 이었고, 전남대병원 본원이 43.2일, 화순전남대병원이 28.8일을 기록했다.

서울대병원 본원의 외래 대기일수는 지난 5년 동안 평균 28.6일이었으나 올해 두 배 넘게 급증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76%, 강원대병원은 75.9%, 세종충남대병원은 67%로 대기일수 증가율이 높았다.

입원과 수술 대기일수도 모두 증가했다. 응급 수술과 입원이 바로 가능한 제주대병원을 제외한 15개 병원의 올해 6월 기준 입원 대기일수는 평균 12.2일로, 지난 5년 평균치인 10.8일보다 13.5% 증가했다. 수술 대기일수는 15.7일에서 18.3일로 16.3% 늘어났다.

한편 국립대병원 외래 환자의 올해 평균 진료시간은 7.4분으로 지난 5년 평균과 동일했다. 진료시간이 가장 긴 병원은 전남대병원 본원으로 11분, 전북대병원 9.8분, 강원대병원 8.5분 순이었다. 반면 부산대병원 본원은 4.9분으로 가장 짧았으며, 분당서울대병원(5.4분), 서울대병원 본원(6.3분)도 하위권에 속했다.

박희승 의원은 "대기시간이 길어지면 필수적인 치료를 적기에 받지 못할 위험이 커진다"며 "의료전달체계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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