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레스틸렌 등 하얄루론산(히알루론산, H/A) 필러가 있다. 이는 나이가 들면서 피부에서 줄어드는 성분 중 하나인 하얄루론산을 보충하기 위해 발효와 유전자 공법으로 대량 생산되기 시작한 대표적인 필러다. 보통 깊고 얕은 주름 개선에 사용된다.
이 성분의 필러는 하얄루로니다제라는 효소로 녹이는 것이 가능하다. 즉,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할 때 '시술의 질'을 관리할 수 있는 것이다. 간혹 피부 보다 깊은 곳에 불규칙적으로 층이 져서 주사가 되어 있는 경우나 경계를 넘어서 더 넓게 주입된 경우는 초음파를 보면서 그런 층을 잘 녹여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어서 좀 더 깊은 피부 층에 사용할 수 있는 필러들이 개발되기도 했는데, 여기에는 아테콜과 스컬트라, 엘란쎄가 대표적이다.
아테콜(콜라겐+PMMA)은 꽤 오래 전에 출시됐다. 매우 다른 질감과 노화에 따른 변화에 순응하지 못하고 이물감으로 남는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성분 중 아크릴이 발암성과 연관이 있을 수 있어 거의 퇴출된 제품이다.
스컬트라(PLLA(Latic acid))는 피부보다 조금 깊은 층까지 채우고 싶고 오래 유지하고자 개발되었다. 한 번 시술로 거의 반영구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주변의 이물 반응에 의한 만성 염증 반응으로 단단해지면서 덩어리져 질감이 달라지고, 노화되면서 그 부위만 덩그러니 더 처지는 현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를 녹일 수 없다는 것이 더 문제이다.
엘란쎄(셀룰로오즈+ PCL(CaproLactone))는 비슷한 성분으로 콜라겐을 형성하고 반영구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런 이물질 주변에 생기는 콜라겐은 정상 콜라겐과 다르게 배열이 불규칙한 섬유조직이 대부분이라 흉터 콜라겐 형태이다. 만성 염증에 의한 부작용을 피하기 어려운 편이다. 이 역시 녹이기가 힘들다.
위와 같은 특징을 바탕으로 필러는 보다 신중하게 잘 선택해야 한다. 과유불급, 모든 시술은 좀 부족한 듯이 하는 것이 현명하다. 지나치면 다시 돌아와야 하는데 돌아올 방법이 없는 것은 과한 것이다. 자연적 노화에 의한 변화에 적응, 질감 차이, 만성 염증과 발암 가능성, 흉터 콜라겐 형성이 전부 고려 대상이 되어야 한다. 당장 좋아 보일 수 있으나, 나이가 들수록 덩그러니 처진 모양대로 계속 남아 있다면 외모상 일상 생활에 많은 지장을 줄 수 있다. 젊어 보이려 다 어색하게 더 늙어 보일 수 있다. 돌이켜 원상으로 갈 수 있는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비교적 필러를 안전하게 받고자 한다면 첫째, 피부 성분을 피부 표면에 주로 사용하는 것을 권하며 녹일 수 있는 것이 좋다. 노화에 따른 변화에 맞춰 보충하는 것이 더 올바른 접근이니, 너무 반영구적인 것은 권하지 않는다. 혹시 녹이다 덜 녹은 것은 해상도 높은 초음파를 보면서 층층이 더 세밀하게 녹일 수 있다. 둘째, 조금 깊은 층은 같은 질감의 지방이식이 더 적합할 수 있다. 섬유화나 석회화의 부작용으로 반영구 필러 못지 않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서 경험과 실력을 갖춘 의료진과의 상담이 먼저다.
필러라는 시술이 쉽고 간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필러는 완전히 안전하다고 할 수는 없는 만큼 시술을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에 따른 경험이 많고 잘 아는 의료진을 선택하는 것이다. 또한 필러에 따른 부작용이 생겼다면 안일하게 생각하지말고 이물질을 녹일 수 있는 주사 시술이 가능한 곳을 찾아보거나 이 문제에 따른 전문성을 갖춘 병원을 찾아 진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글 : 에이스성형외과의원 김성우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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