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비파열성 뇌동맥류 환자에게 코일색전술을 시행할 때 혈액의 활성화 응고시간에 따른 전신헤파린 사용량 조절로 혈전증과 출혈성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외과 장동규, 조병래 교수 연구팀은 최근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에서 비파열성 뇌동맥류로 치료받은 환자 중 288건의 데이터를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비파열성 뇌동맥류의 경우 뇌혈관 내 코일색전술 치료가 최근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코일색전술은 뇌혈관이 약해져 부풀어 오른 뇌동맥류가 더 이상 커지지 않도록 코일을 채워 넣는 시술이다. 이때 복잡한 뇌동맥류의 경우 동맥류 입구로 코일이 흘러나올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그물망을 삽입하는데, 여기에 혈소판이 달라붙으면 혈전이 잘 생길 수 있다. 실제 뇌동맥류 치료 시 시행되는 그물망보조 코일색전술의 경우 색전증이 많게는 49%까지 보고되기도 했다. 혈전으로 인해 뇌경색이 발생하면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하게 수술이 이뤄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헤파린이라는 약물을 사용해 혈전을 예방하고 있지만, 헤파린 사용량이 많은 경우 출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적절한 양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동규(왼쪽), 조병래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외과 교수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제공)
장동규(왼쪽), 조병래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외과 교수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제공)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장동규, 조병래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활성화 응고시간 250초를 기준으로 헤파린 사용량을 조절하는 것이 시술 전후 혈전증과 출혈성 합병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그물망보조 코일색전술 시 통상적으로 항혈소판제제와 전신헤파린을 동시에 사용하는데, 시술시간이 길어지거나 헤파린 사용이 많을 경우 혈전과 출혈 발생이 동시에 증가할 수 있다며 적절한 사용이 요구된다고 제안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외과 장동규 교수는 “최근 뇌동맥류 치료방법으로 코일색전술이 많이 증가하고 있고, 특히 합병증 발생률이 더 높다고 알려진 스텐트 보조하 코일색전술이 늘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앞으로 뇌동맥류 환자들이 보다 안전한 시술을 받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장동규 교수팀의 이번 연구논문(Feasibility and safety values of activated clotting time-guided systemic heparinization in coil embolization for unruptured intracranial aneurysms)은 유럽 신경외과 공식학회지 ‘Acta Neurochirurgica’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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