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질환는 질환의 종류에 따라 빠른 시간에 치료받는 것이 예후와 연관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안과 관련 응급진료와, 응급 망막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을 알아 둔다면 유사시 빠르게 방문할 수 있다.
망막에 생긴 응급 상황의 경우 적합한 진단과 치료가 시력저하 및 실명 등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망막에 생길 수 있는 응급 상황으로는 망막박리, 망막박리와 동반된 유리체 출혈, 황반하 출혈,안내염, 망막 혈관 폐쇄 등이 있다.
망막박리는 눈의 망막 층이 찢어지면서 망막 아래에 물이 고이고, 망막이 안구벽과 떨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면 눈앞에 이물질이 떠다니는 듯한 비문증, 시야에 번쩍임이 있는 광시증 등이 나타난다. 망막박리의 범위가 넓어지면 눈의 주변부부터 시야가 결손되며 심한 경우 중심시력의 장애상태에 이를 수 있다.
유리체 출혈로 인해 시력이 저하된 경우에도, 출혈과 동반된 망막열공이 망막박리로 진행하는 경우가 있다. 망막열공에 유리체 견인이 강하게 작용하면 안구의 움직임에 따라 유리체 출혈이 반복되고, 망막박리가 진행되므로 유리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황반변성이나 망막동맥류와 같은 혈관질환과 동반된 황반하 출혈은 황반의 시세포에 비가역적인 손상을 유발하기 때문에 빠르게 적절한 의학적 치료를 받는 것이 중심시력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타기관에서 안과 관련 주사나 수술을 받은 이후 세균이나 진균 등의 균 감염으로 인한 안내염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안내염과 동반된 유리체 망막 염증은 신속한 치료를 요하며, 실명을 피하기 위해 관련 질환에 경험이 있는 의사로부터 적절한 진단이 필요하다.
한편, 고혈압, 동맥경화, 심장질환, 혈전 등으로 인해 급격하게 발생할 수 있는 망막 동맥 폐쇄는 영구적인 시력 장애를 남길 수 있다. 망막 동맥 폐쇄는 안동맥 폐쇄, 내경동맥 협착 및 폐쇄 등과 연관성이 있고, 뇌경색이나 뇌출혈을 동반할 수 있기 때문에, 안과적인 혈관조영 검사가 필요하고, 영상의학 검사를 통해 경동맥과 뇌혈관 이상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망막질환이 발병하기 쉬운 연령대는 40~50대이지만 젊다고 해서 망막 응급 상황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 단정할 수는 없다. 삶을 즐기며 살아가기 위해 시력이 매우 중요한 만큼 평소 응급 망막 수술이 가능한 의료기관을 알아두고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
망막질환 유무를 알기 위해서는 평소에 한눈을 가리고 각각의 눈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각의 눈으로 사물을 볼 때 선명하게 보이는지, 시야의 일부분이 가려 보이지 않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근시나 알러지가 있다면 눈을 누르거나 비비지 않도록 하고, 평소 외출 시 선글라스로 자외선을 차단하고, 당뇨 및 고혈압, 고지혈증을 잘 관리하며 금연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 : 잠실소중안안과의원의 구희찬 대표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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