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부터 흉터 치료는 방대한 흉터 조직을 절개해서 지그재그로 봉합하는 근치적 제거술, 함몰된 흉터 밑을 뜯어 유착된 조직을 끊고 피부가 차오르게 하는 서브시전 등이 사용되었다. 최근에는 효과가 상대적으로 빠르고 통증이 적은 레이저 치료가 많이 나와 기존의 흉터치료보다 덜 침습적이긴 하지만 흉터 특성에 따라 근치적인 시술이 도움이 될 때도 많다. 특히 여드름 흉터 같은 깊고 오래되지 않은 흉터의 경우에는 적은 통증과, 쉬운 관리, 빠른 회복 등을 기대할 수 있지만, 넓은 범위의 화상흉터는 레이저를 강하게 조사하여 흉터의 범위를 수축시키는 고전적인 핀홀법이 유일한 대안이 될 때도 있다.
더차오름의원 권경원 원장(진료과목 피부과)은 “과거에는 물리적으로 피부를 벗기는 기계 박피, 피부에 화학적 박피를 활용해 흉터 치료가 제한적으로 사용되었으나, 기술 발전과 함께 흉터 치료 레이저가 다양해져 흉터 치료에 따른 치료 옵션의 폭이 넓어지고 만족도도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특히 바늘이 없는 분사형태의 큐어젯 장비는 기존에 진피 상부에 엉켜있던 흉터 조직을 정상화 하는데 새로운 치료법으로 각광받고 있어, 기존에 부분 박피로만 해결해야 했던 특정 흉터치료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흉터는 발생 원인에 따라 형태와 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춰 레이저 흉터치료의 방식도 달라진다. 보통은 흉터 밑 조직의 양상을 고민해서 치료하는 편인데, 예를 들어 비후성 흉터는 흉터의 크기를 줄이는 트리암 주사나 어븀흉터 조각술, 붉은 흉터는 붉은색을 없애는 레이저를, 패인 흉터는 패인 것을 차오르는 레이저를, 수술함몰 흉터는 서브시전을 통해 유착된 조직을 끊어 정상화해야 한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비박피성 프락셀 레이저(피코프락셀)는 표피를 걷어내지 않고 열에너지를 전달해 진피의 콜라겐 합성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상처를 내기지 않기 때문에 통증이 적은 편이고, 일상에서의 관리도 훨씬 쉽지만, 표피가 망가진 오래된 국소 함몰형 흉터에는 한계가 있다. 이 경우 박피성 레이저를 통해 표면의 흉터조직을 제거하고 콜라겐 재생치료를 통해 흉터조직을 정상화하는 방식을 활용해 볼 수 있다.
흉터는 흉터의 특성에 따라 적재적소에 알맞게 레이저를 쓰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흉터가 깊거나 섬유화가 오래된 흉터의 경우 박피성 레이저의 도움을 받고, 얼마 되지 않은 흉터 모공성 흉터의 경우는 비박피성 흉터 레이저를 사용해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다.
Q. 흉터치료의 가장 좋은 시기는 언제인가?
흉터는 흉터가 생긴 지 오래된 상태에서 치료가 불가능해지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기에 치료할수록 피부조직을 정상화 할 수 있다. 이 기능이 발달한 젊은 시기에 치료를 받으면 더욱 결과가 만족스럽다.
일반적으로 흉터 발생 3개월이 지나기 전에 치료를 시작하는 게 좋다. 흉터가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붉은 흉터는 재생능력이 살아 있다는 의미이므로, 비교적 적은 횟수로고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붉은색이 사라지고 피부조직이 섬유화 되어 딱딱해지면 재생능력이 떨어져 치료반응이 높지 않다. 아주 심한 경우에는 비박피성 치료로는 치료가 되지 않을 수 있다.
흉터 치료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은 색소침착, 흉터 재발 등이 생길 수 있다. 흉터치료는 결국 비정상적인 조직을 정상적인 조직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자극이 갈 수밖에 없다. 이때 흉터 부분에 염증이 생겨 색소침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감염과 햇빛 차단에 더욱 신경을 써야하고, 흉터 조직이 비교적 빠르게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염증 없이 잘 아무는 환경(보습, 재생크림, 흉터재생주사)을 만들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간혹 치료 후에도 자극을 받으면 흉터가 재발하기도 한다. 움직임이 많거나, 장력(당겨지는 힘)의 자극이 큰 부위에 흉터가 위치하면 치료 후에도 자극으로 인해 흉터가 재발할 수 있다. 따라서 입주변이나 관절 부위, 이마, 인중 등 등에 생기는 흉터는 치료 시 움직임을 자제하는 것이 좋으며, 피부의 장력을 막을 수 있는 보톡스나 고정테이핑도 도움이 된다.
Q. 흉터치료 전 병원 선택에 앞서 꼭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면?
흉터치료에 대한 다양한 임상적 경험을 가진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흉터치료는 먼저 흉터의 종류와 피부의 유형에 따라 치료 옵션이 수백 가지이다. 백색흉터, 적색흉터 뿐만 아니라 박스형, 아이스픽 롤링형, 함몰형, 돌출형 등이 있고, 같은 흉터라고 해도 피부의 유형에 따라 치료옵션이 결정되기도 한다. 흉터치료는 잘못 선택하면 오랜 색소침착과 비후성 흉터와 같은 여러 문제가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의 흉터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 계획과 목표를 정확하게 잡아줄 수 있는 병원을 선택해야 한다.
흉터는 잘만 치료하면 의외로 많이 좋아질 수 있다. 흉터치료는 과거 침습적 시술에 비해서 점점 비침습적인 치료방식으로 많이 변화하고 있다. 최근 피부과 학술연구에서도 흉터에 종류에 따라 레이저 시술을 하지 않아도 레티노이드 계열의 바르는 약, 먹는 약으로도 여드름흉터를 좋아지게 하는 많은 학술자료들도 보고되고 있다. 이에 치료가 어려웠던 흉터들의 시술 술기도 좋아지면서 다운타임을 줄이고도 치료 성공률과 효과 정도는 더 높아지고 있다. 더 이상 통증이 적은 흉터치료는 불가능의 영역이 아니라고 볼 수 있으니 너무 걱정 하지 말고, 의료진 상담을 꼭 한번 받아보길 바란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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