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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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한 갑씩 30년 이상 흡연했을 경우 패혈증이 발생할 위험이 비흡연자보다 1.34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패혈증은 국내 10대 사망 원인 중 하나로 치명률이 25∼30%에 달한다. 현재 금연 중이라도 장기간 담배를 피웠을 시 폐혈증에 걸릴 위험을 염두하고 관리해야한다는 게 전문가 조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강남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한상훈·이경화·이은화 교수,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연구팀은 2009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시행한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성인 388만1958명의 흡연 여부와 패혈증 발생 위험을 10년간 추적 조사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역학 및 국제 보건 학회지'(Journal of Epidemiology and Global Health)에도 게재됐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한 번도 담배를 피운 적 없는 비흡연자 234만2841명, 흡연 경험이 있지만 현재 중단한 과거 흡연자 53만9850명, 현재 흡연자 99만9267명으로 구분해 흡연량과 흡연 기간, 패혈증 발생 위험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패혈증은 미생물 등 감염에 의해 전신에서 염증반응이 일어나고 이에 따라 주요 장기의 기능부전이 빠르게 진행되는 질환이다. 국내 10대 사망 원인 중 하나로, 치명률이 25∼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 결과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현재 흡연 여부와 무관하게 흡연 기간이 길면 길수록 패혈증 발생 위험도가 비례하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비흡연자 집단을 기준으로 삼았을 때 흡연자 중에서도 30갑년(하루 평균 담배소비량(갑)×흡연 기간(년))이상인 경우 패혈증이 발생할 위험이 1.34배였다.

30갑년은 매일 1갑씩 30년을 또는 2갑씩 15년을 피우는 정도를 말한다.

흡연 기간으로 나눠보면 10갑년 미만 흡연자는 1.10배, 10∼20갑년 미만 흡연자는 1.16배, 20∼30갑년 미만 흡연자는 1.19배 패혈증 위험이 컸다.

한 교수는 "흡연 자체가 패혈증 발생을 높이며, 흡연 유지 기간과 흡연량에 비례해 위험도 역시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30년 이상 흡연을 했다면 현재 금연 중이라도 패혈증 발생 위험성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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