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피로, 집중력 저하 등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이로 인해 업무 효율이 떨어져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낮잠이 단순한 휴식을 넘어 기억력, 집중력, 창의성 등 다양한 인지 기능을 회복시키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점심시간 때 휴게실에서 낮잠을 자며 피로를 회복하는 직장인 사례가 많다.

인간은 하루 두 번 피로를 느낀다고 알려져 있는데 밤에 잠을 잘 때, 오후 중반 때가 대표적이다. 이때 10~30분 정도의 짧은 낮잠을 자면 깊은 수면에 들지 않고도 뇌를 회복시키는 효과를 경허할 수 있다. 이는 업무 집중력 향상과 피로 해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숨수면클리닉 이종우 원장은 "실제로 짧은 낮잠은 기억력, 집중력, 창의력 향상에 기여하며 업무 능률을 높이는데 효과적이다. 뇌는 낮잠 동안 정보를 정리하고 불필요한 데이터를 걸러내는 과정을 통해 인지 능력을 증진시킨다"며 "낮잠을 통해 얻는 인지적 회복은 직장 내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낮잠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적정 시간과 타이밍이 중요하다. 10~30분의 낮잠이 가장 적당하며 오후 1시에서 3시 사이에 자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시간을 넘기면 밤 수면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낮잠이 항상 긍정적인 효과만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만약 낮잠을 자고도 지속적인 졸음이 느껴지거나 지나치게 자주 낮잠을 필요로 한다면 이는 기면증과 같은 수면 장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이 원장은 "기면증은 중추성 과수면증의 일종으로 충분한 수면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간에 참을 수 없는 졸음을 느끼는 것이 특징이다. 이 질환은 뇌에서 수면을 조절하는 기능에 문제가 생겨 수면과 각성 사이의 전환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낮잠 자도 계속 졸리다면 기면증 의심해 봐야 (숨수면클리닉 제공)
낮잠 자도 계속 졸리다면 기면증 의심해 봐야 (숨수면클리닉 제공)
기면증은 단순한 피로감과는 달리 일상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기면증 환자들은 탈력 발작이나 수면 마비 같은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업무 능력이 크게 저하되고 일상생활에서의 안전이 위협을 받을 수 있다. 만약 기면증을 방치할 경우 교통사고와 같은 치명적인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기면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학계에서는 수면 발작과 관련된 '히포크레틴(hypocretin-1)'이라는 뇌 단백질의 분비 이상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기면증 환자들은 수면과 각성 상태를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며 낮 동안 갑작스러운 졸음이나 탈력 발작을 경험하게 된다. 따라서 하루 빨리 정밀 진단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원장은 "기면증 진단을 위해 수면다원검사, 다중수면잠복기 검사 같은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 중 뇌파, 눈의 움직임, 근육 긴장도 등을 측정해 수면 패턴을 분석하는 과정이다. 이를 통해 기면증과 다른 수면 장애를 구분할 수 있다. 또한 다중수면잠복기 검사는 주간졸림증 정도를 평가하고 과수면증의 심각성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따.

기면증 환자는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행동요법과 약물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특히 히포크레틴의 부족이 원인으로 밝혀질 경우 이를 보완하기 위한 치료법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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