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학업과 업무 등으로 인해 하루에 대부분의 시간을 앉아서 보내는 경우가 많다. 오랜 시간 앉아있다 보면 자연스럽게 목이 앞으로 빠지고 허리가 구부정해지고 다리를 꼬거나 가부좌 자세를 하는 등 자세가 틀어지게 된다.

이렇게 잘못된 자세로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목덜미와 어깨에 쑤시는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에 손에 힘빠짐이나 저림, 감각이 무뎌지는 느낌이 동반된다면 흉곽출구증후군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안산 에이스병원 강병직 원장
안산 에이스병원 강병직 원장
흉곽출구는 목의 아랫부분에 쇄골과 제1번 늑골(갈비뼈) 사이의 좁은 공간이다. 어떠한 원인에 의해 흉곽출구를 통과하는 혈관이나 신경이 압박을 받아 나타나는 증상을 흉곽출구증후군이라고 한다.

흉곽출구증후군 증상은 대부분 척골신경이 지배하는 부위에 나타나서 팔과 손의 내측과 다섯 번째 손가락, 네 번째 손가락의 외측에 통증과 감각 이상을 호소하게 된다. 통증은 서서히 진행되며 심한 육체적 운동이나 팔을 밖으로 돌리며 펴는 팔의 외전, 턱을 들어올리는 동작 등으로 심해진다.

심한 경우에는 식사 시에 수저를 반복적으로 드는 행동도 불가능할 수 있다. 동맥이 압박돼 나타나는 증상은 손이 차고 힘이 약하며 팔과 손이 쉽게 피로해지는 등 산발적으로 통증이 나타난다.

일부에서는 가슴에 뻐근한 흉통과 가슴 답답함, 호흡곤란 등 증상이 협심증 증상과 유사해 가협심증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흉곽출구증후군은 스스로 쉽게 감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똑바로 선 자세에서 가슴을 펴고 턱을 바짝 당겨서 바로 팔이 저린 증상이 생기고 팔을 위로 들어 올릴 때 증상이 심해진다면 의심해볼 수 있다. 대부분 단순한 어깨통증이나 손의 통증으로 오인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흉곽증후군 치료는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물리치료,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대부분 보전적인 치료로 호전될 수 있고 스트레칭 및 자세 교정을 꾸준히 해 주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는 경우, 심각한 신경학적 이상, 심한 통증, 손과 팔 기능의 점진적 소실이 있을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기도 한다. 수술은 가급적 최후의 수단으로 하는 것이 좋으며 근본 원인이 되는 생활 자세나 습관을 고치는 것이 최우선 된다.​

(글 : 안산 에이스병원 강병직 원장)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