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경부암 자체의 유병률이 다른 암에 비해 높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편도암의 발생률 역시 높지는 않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 HPV 감염 등으로 인해 편도암 발생률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HPV는 주로 자궁 경부에 위치해 있으며 자궁경부암, 항문암 등을 유발하는 인자다. 그런데 성적 접촉에 의해 편도 등으로 전파될 수 있으며 실제로 성생활이 활발할수록 편도암을 비롯한 구인두암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편도암을 예방하고 싶다면 HPV 예방 백신을 접종하고 HPV에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물론 HPV에 감염되었다고 해서 무조건 편도암이 생기는 것은 아니며 HPV만이 유일한 편도암의 발생 인자는 아니기 때문에 HPV 감염 여부만 가지고 편도암 발생 가능성을 점쳐서는 안 된다. 편도암은 주로 40세 이상에게 많이 생기기 때문에 위험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40세 이상으로, 편도암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편도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다가 종양이 어느 정도 커진 뒤, 여러 증상을 일으킨다. 목에 무언가 걸린 듯한 이물감이 들거나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워질 수 있다. 편도의 혹이 커지면 말할 때 발음이 어눌하게 느껴질 수 있다. 목구멍의 통증이 생기거나 가래에 침이 섞여 나오기도 한다. 편도암이 림프절로 전이되어 종양이 커지면서 목에 멍울이 잡힐 수도 있다. 열이 나지 않는데도 계속 목구멍이 아프고 목에 걸리는 느낌이나 혹이 만져지는 증상이 3주 이상 지속된다면 편도암을 의심해야 한다.
편도암은 대체로 편도 깊은 곳에 발생하기 때문에 이상 증상이 없다면 조기 발견하기 어려운 편이다. 게다가 증상이 있다 하더라도 암의 크기가 작다면 후두내시경으로 관찰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편도암 자체가 흔한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임상 경험이 풍부한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단과 관찰이 아니라면 초기 진단이 어려울 수 있다. 가급적 두경부암 진단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찾아 진단의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
편도암으로 밝혀질 경우, 암이 진행된 정도를 고려하여 치료를 진행한다. 편도암은 이미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지만, 다른 암에 비해 치료가 잘 되는 편이다. 초기에 발견하면 수술 만으로 큰 후유증 없이 완치될 수 있다. 방사선치료에 잘 듣기 때문에, 진행성 편도암은 수술과 수술 후 방사선치료를 하거나 수술 대신 근치적 항암방사선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 치료 결과가 비슷하지만 각 치료법의 장, 단점이 뚜렷하므로 병기와 환자의 선호도, 후유증 발생 여부 등을 여러모로 검토하여 최적의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
(글 : 땡큐서울의원 이비인후과 하정훈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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