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스스로를 사랑하고 자존감을 유지시키는 자기애는 중요한 부분 중 하나로, 대인 관계에 있어 긍정적 영향을 발휘하기도 하지만 타인을 무시하고, 모든 것을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며 자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성향이 짙게 나타난다면 ‘자기애성 성격장애’가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자기애’는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아서 자기 자신과 사랑에 빠지는 벌을 받은 그리스신화 속의 나르키소스라는 인물로부터 시작됐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을 위해 살고 존재하지만 지나친 자기애는 정상적인 공동체 생활에 도움 되지 않는다.
자기애성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은 자신의 중요성에 대한 과장된 지각을 갖고 있다. 또한 무한한 성공, 권력, 탁월함, 아름다움, 이상적인 사랑에 대한 공상에 집착한다. 자신이 특별한 존재라고 믿고, 과도한 찬사를 요구하거나 특권의식을 갖는 특징을 보이지만 실제 내면의 자존감은 사소한 비판에도 손상되기 쉽고 취약하다. 이러한 장애를 가진 사람은 전 인구의 1~6%라고 알려져 있으며, 대체로 여성보다는 남성에서 좀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기애성 성격장애의 발생 원인에 대한 과학적 연구 근거에 대해 명확히 밝혀진 바는 없지만, 어린 시절 동안의 비난, 업신여김, 무시, 방임 등에 대한 두려움, 절망감, 패배감, 의존심 등을 가진 사람에게서 나타나기 쉽다. “라고 설명했다.
자기애성 성격장애가 있는 사람의 경우 자신에 대한 비판에 잘 대처하지 못하고, 누군가 자신을 비판한다고 느끼거나 자신의 이미지에 손상을 입혔다고 생각하면 화를 참지 못해 격분하거나 반대로 비판이나 공격에 대해 완전히 무심한 태도를 보일 수 있다. 이와 같이 공동체 문제가 많은 성격장애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정신질환에 비해 치료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스스로 심리적인 문제의식을 갖고 도움이 필요하다고 인정했을 때 치료가 가능한데, 이를 인정하는 것조차 자기애와 관련돼 있어 환자 스스로 수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주변의 지인이나 가족 구성원 중 자기애성 성격장애가 의심되는 경우 환자 스스로 병원을 찾기 어렵기 어렵기 때문에 주변에 도움이 필요하다.
자기애성 성격장애 치료는 장기간에 걸친 집중적인 상담과 정신 치료를 통해 환자들이 이상적인 환경 안에서 타인의 생각과 감정을 함께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타인에 대한 공감적인 반응을 발달시키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
더불어 자기애성 성격장애를 갖고 있는 환자들의 대부분은 우울, 불안, 충동 조절, 중독과 같은 문제를 함께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 증상 조절을 위해 되도록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통해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도움 된다.
(글 : 성모연정신건강의학과 이상섭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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