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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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가 다시 유행하고 있다. 치명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새로운 변종이 아프리카 대륙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며 올해만 2만5천여명이 감염된 것으로 기록됐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한 가운데, 다시 유행하는 엠폭스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의료 업계에 따르면 엠폭스는 바이러스에 감염돼 나타나는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이다. 원인 불명의 수포성 발진과 함께 발열, 근육통, 무기력증 등이 동반되면 엠폭스를 의심해볼 수 있다. 발병 후 1∼3일이 지나면 동그랗게 붉은 반점이 나타난 뒤 물집이 잡히고 딱지가 생긴다.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으로 알려진 엠폭스는 2022년부터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같은 해 6월에 국내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며, 지난해 국내 확진자 수가 151명까지 늘어나는 등 방역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올해 확진자는 지난 8월까지 총 11명으로 수도권과 20∼40대 남성 중심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내에서 발견된 엠폭스의 유전형(2형)은 아프리카에서 유행 중인 유전형(1형)보다 전파력과 치명률이 낮은 수준이다.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박윤선교수는 "일반적인 감염 질환하고 비슷하게 증상이 시작해 특징적인 발진의 단계를 거치는 것으로 돼 있다"면서 "면역력이 떨어진 임산부나 소아 같은 경우에는 좀 심하게 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엠폭스는 사람뿐만 아니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이나 주변 환경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호흡기계로 전파되는 건 매우 드물다고 알려져 있고, 감염된 사람이 썼던 이불이나 입었던 옷이라든지 피부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면서 "피부가 완전히 노출된 상태에서 병변(환부)과 만나거나 병변과 점막들이 만나거나 아니면 성관계를 하거나 이런 접촉을 하게 되면 전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엠폭스를 예방하려면 손을 깨끗하게 씻고 점막 부위를 만지지 않는 등 개인위생 수칙을 잘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재갑 교수는 "해외여행을 갔다면 환자가 발생하는 지역에서 모르는 사람과 성접촉 또는 피부 접촉을 최대한 삼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감염 위험이 높은 의료진이나 실험실 검사 요원, 엠폭스 환자와의 접촉자를 대상으로 예방 접종도 시행하고 있다.

박윤선 교수는 "엠폭스는 3급 감염병이어서 의료기관에서 진단하면 신고하게 되어 있어 의료진하고 상의하면 된다"면서 " 또 노출 이후에도 백신을 접종하면 효과가 있는 걸로 되어 있기 때문에 노출이 됐다고 생각하거나 좀 확실한 병력(발병 사실)을 지인으로부터 들었을 때는 백신 접종을 서두르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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