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음식 중 하나인 전은 반려동물에게 매우 위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전은 기본적으로 기름이 많이 사용되는데, 고지방 음식은 반려동물의 소화기에 큰 부담을 줄 뿐만 아니라 췌장염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돼지고기나 닭고기를 사용해 전으로 부치는 경우 소금이나 간장이 첨가되는데, 이는 나트륨 과다 섭취로 이어져 신장 질환이나 고혈압을 일으킬 수 있다.
다음으로 주의해야 할 음식은 마늘이나 파가 들어간 음식이다. 마늘과 파에는 알릴설파이드와 티오설페이드라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데, 강아지와 고양이는 이 성분을 해독하는 능력이 부족해 소량만 섭취해도 심각한 중독 증상을 일으키고 적혈구를 손상시켜 빈혈을 유발할 수 있다. 만약 명절 기간 중 반려견, 반려묘가 구토나 설사, 무기력증, 황달 등의 증상이 보이면 이를 의심하고 신속히 동물병원에 내원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주의해야 할 것은 과일이다. 특히 포도와 감은 반려동물이 절대 섭취해서는 안 된다. 포도에는 아직 정확히 규명되지 않은 독성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이를 반려동물이 섭취할 경우 급성 신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감 또한 장폐색을 유발할 수 있으며 씨나 껍질을 삼켰을 시 소화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모든 과일이 해로운 것은 아니다. 사과는 씨와 껍질을 제거한 후 주면 안전하다. 바나나나 블루베리도 반려동물이 소량 섭취할 수 있는 과일 중 하나다. 하지만 그렇다고 과다 섭취하면 과일에 있는 당분으로 인해 비만이나 당뇨병의 위험이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하기를 바란다.
이번 추석, 반려동물에게 주의해야 할 것은 음식뿐만이 아니다. 귀성길에 반려동물과 함께 장시간 이동하는 보호자라면 멀미 문제도 신경 써야 한다. 반려동물도 사람처럼 장시간 차량 이동 시 멀미를 할 수 있는데, 증상으로는 ▲과도한 침흘림 ▲헐떡거림 ▲구토 ▲무기력함 등이 있다. 이러 증상이 나타나면 이동 중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므로 미리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동 전 적당한 시간을 두고 식사를 하고, 이동 중에는 차를 자주 세워 산책을 시켜 주는 것이 좋다. 또 심한 멀미가 예상된다면 미리 동물병원에 내원해 멀미약을 처방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결국 반려동물과 함께 건강한 추석을 보내기 위해서는 음식과 이동에 대한 주의사항을 미리 숙지하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에서 언급한 음식 주의사항과 함께, 귀성길 멀미 대비책을 철저히 마련해 반려동물과 건강한 명절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더불어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비해 추석 기간에 진료하는 가까운 동물병원을 미리 알아두는 것도 필수다. 이런 세심한 준비가 반려동물과 보호자 모두에게 행복하고 안전한 추석을 만들어 줄 것이다.
(글 : 도그플러스 김포 풍무점 김근호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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