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묘 등 야외활동 시 긴 옷으로 피부 노출 최소화
- 가벼운 증상에도 병원 찾아서 정확한 진단 필요

예방 백신 없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과 쯔쯔가무시증, 예방이 최우선... 진드기와의 접촉 최소화해야 (클립아트코리아)
예방 백신 없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과 쯔쯔가무시증, 예방이 최우선... 진드기와의 접촉 최소화해야 (클립아트코리아)
민족의 명절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추석에는 성묘와 벌초 활동으로 야산이나 풀밭에 접근하기 쉬운데, 이 때 진드기 매개 감염병에 감염될 우려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진드기 매개 감염병은 '쯔쯔가무시증'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다. 농촌진흥청·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진드기 매개 감염병 환자의 76.2%가 가을철(9~11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쯔쯔가무시증 환자가 연간 6,000명 내외로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으며,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약 20%의 치명률을 보였다고 한다.

일본어로 재난(쯔쯔가)과 벌레(무시)란 뜻을 가진 쯔쯔가무시증은 가을철 풍토병 중 가장 흔한 감염성 질병으로 특히 성묘를 가는 추석 전후로 전국 각지에서 많이 발생한다. 감염경로는 원인 병원체(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가 털 진드기에 의해 사람에게 전파된다. 10~12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진, 오한, 고열, 근육통 등의 초기증상이 나타나며, 진드기에게 물린 곳에 ‘가피’라는 검은 딱지가 나타나고 직경 1cm크기의 피부반점이 여러 군데 나타나는 점이 다른 감염 질환과 다르다.

대개 환자가 진드기에 물렸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므로 진단이 쉽지 않다. 대부분의 환자는 2주 이상 고열이 지속되다가 서서히 회복되지만 고령자는 드물게 호흡부전, 쇼크, 신부전 등의 합병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치료를 하면 대개 48시간 내에 발열이 사라지나 일부 환자는 전신 쇠약감, 근육통 등의 증상이 수개월 동안 지속되기도 한다.

또다른 감염병인, 일명 '살인진드기병'이라 불리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공원이나 숲속 등 수풀이 우거진 곳에서 바이러스를 보유한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된다. 감염되면 38~40도의 고열, 구토, 설사, 두통, 근육통, 혈뇨, 혈변, 결막충혈 등의 증상이 8~10일 지속된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관련 증상이 발생한 경우 주로 환자의 혈액에서 유전자를 검출하여 진단한다.

현재로서는 두 감염병에 효과 있는 항바이러스제는 없다. 감염이 확인될 경우 증상에 따라 치료하며, 증상이 없더라도 진드기가 피부에 남아있다면 핀셋으로 제거한 후 소독을 해야 한다.

공통적인 예방법은 진드기와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진드기의 활동이 왕성한 봄, 가을에 주의해야 하며, 풀숲이나 덤불 등 진드기가 많은 곳에 들어갈 때에는 긴 소매, 긴 바지 등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한다.

의정부성모병원 전경 (의정부성모병원 제공)
의정부성모병원 전경 (의정부성모병원 제공)
의정부성모병원 감염내과 이효진 교수는 “추석 명절 전후 벌초, 성묘 등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았는지 꼭 확인하고,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고열, 구토 등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에서 진료 받을 것을 권고한다.”며, “만약 진드기가 피부에 붙어있는 것을 확인했다면 억지로 제거하지 말고 가까운 의료기관에 방문해 제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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