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신장질환 환자들은 신장 기능이 15% 이하로 떨어지면 신장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투석 치료를 받아야 한다. 투석은 체내에 축적된 노폐물을 제거하고, 신장 기능을 대신하여 전해질 균형을 맞추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원활한 혈액 투석을 위해서는 짧은 시간 내 충분한 양의 혈액이 오갈 수 있는 굵은 동정맥루의 조성이 필요하다. 동정맥루는 동맥과 정맥을 직접 연결해 혈액 투석 시에 충분한 혈류를 확보하는 방법이다. 신장 기능이 손상된 환자는 투석을 통해 체내 노폐물을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 동정맥루 수술은 투석 치료를 위한 가장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혈관 접근 방법으로 널리 사용된다.
동정맥루는 일반적으로 팔에 만들어지며, 혈류가 충분히 흐를 수 있도록 동맥의 높은 압력과 정맥의 낮은 저항을 연결해, 투석에 필요한 굵고 튼튼한 혈관을 형성한다. 이 과정에서 정맥은 시간이 지나면서 확장되고 두꺼워져 투석에 적합한 상태가 되며, 꾸준한 관리가 동반된다면 평균적으로 5년 이상 사용이 가능하다.
자가정맥은 시술 후 투석에 사용하기까지 약 6주에서 8주 정도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며, 이 기간 동안 혈관이 성숙되어 투석이 가능해진다. 인조혈관의 경우 성숙이 어렵지 않으며 약 3주에서 4주 정도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며, 사용 기간은 평균적으로 자가혈관보다 짧지만, 환자의 상황에 맞는 가장 적합한 혈관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로 형성한 동정맥루를 통해 투석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높은 압력이 전달되고 많은 혈액이 지나가기 때문에 혈관이 자극을 받아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힐 수 있다. 동정맥루를 가능한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인 관리와 점검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환자들은 스스로 혈관 상태를 확인하고, 주기적으로 검사하여 이상이 발견되면 즉각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동정맥루 관리에 소홀할 경우,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힌 혈관을 복구하기 어려워지게 되어 새로운 혈관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환자에게 추가적인 부담과 불편을 초래한다.
혈관이 완전히 막히는 경우 혈전제거 시술 및 수술이 필요한데, 이는 단순한 혈관확장술 보다 환자에게 큰 신체적 부담을 줄 뿐만 아니라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따라서 스스로 혈관상태를 확인하고 정기적인 관리를 통해 투석 혈관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투석 혈관 관리의 핵심은 직접 내 혈관의 상태를 알고 있는 것이다. 내 혈관이 어떻게 만져지는지 투석시 통증이 발생하지 않는지 등을 확인하고, 이상소견이 있으면 미리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혈액 순환을 촉진하는 적당한 운동과 스트레칭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글 : 서울아산바로외과 정선정 대표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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