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수술법 대비 합병증 낮고 근치성 우수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국제외과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 IF 12.5)’에 게재됐다.
대장암은 발생 위치에 따라 결장암과 직장암으로 구분된다. 결장암은 전체 대장 150㎝ 중 90%를 차지하는 결장에 생기는 암이며, 직장암은 항문 근처에 생기는 암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결장암 수술법은 독일 외과 의사 호헨버거가 2000년대 초반에 정립한 ‘전 결장간막 절제술(Complete Mesocolic Excision, CME)’이다. 하지만 이 수술법은 장기를 과도하게 많이 제거하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팀은 2015년 '변형 완전 결장간막 절제술(modified Complete Mesocolic Excision, mCME)’을 개발했다. 기존 CME가 암 발생 조직뿐만 아니라 주변 근막, 연부조직, 혈관, 림프절까지 모두 제거하는 것에 비해, mCME는 환자에 맞게 림프절 절제 범위를 명확하게 정의하고 제거하여 환자의 부담을 줄였다.
앞서 연구팀은 미국외과학회 학술지 Annals of Surgery에 5년 생존율(84%)과 5년 무병생존율(82.8%)을 발표하며 이 수술법의 우수성을 증명한 바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mCME의 안정성과 수술 성적을 추가로 분석했다. 재수술이 필요한 중증 합병증 발생률은 2.7%에 불과했으며, 환자의 87%는 넓은 수술 범위에서도 효과를 보였다. 제거된 조직을 분석한 결과, 암을 감싸고 있는 근막조직까지 완벽하게 절제한 환자 비율은 75.9%로 나타났다.
특히, mCME는 우측 결장암 수술에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 우측 결장암은 좌측보다 예민한 혈관과 변이가 많아 수술이 까다롭지만, mCME는 CME에 비해 합병증 발생이 적고 림프절 제거의 근치성이 우수했다.
연구팀은 서울대, 가톨릭대, 고려대, 경북대와 함께 대규모 다기관 전향적 연구를 진행 중이며, 이번 연구에는 250명의 환자가 참여하고 있다.
민병소 교수는 “미국대장항문학회(ASCRS)에서 새 결장암 수술법의 성과를 발표하며 큰 관심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변형 완전 결장간막 절제술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발표해 표준 결장암 수술법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9월 5일부터 7일까지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세계대장항문학회에서 민병소 교수는 mCME를 시연했으며, 양승윤 교수는 우측 대장암을 대상으로 한 mCME의 방법과 효과를 강연했다.
김국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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