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건강검진이 활성화되면서 환자가 의심 증상을 느끼기도 전에 갑상선 결절을 먼저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초음파 검사만으로도 갑상선 결절이 악성일지 양성일지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는데, 결절의 모양이나 크기, 위치 등을 고려하여 만일 악성으로 의심된다면 세침흡인 세포 검사를 추가로 진행하여 진단한다.
갑상선 결절의 치료는 악성인지 양성인지도 중요하지만, 결절의 크기를 고려해 진행하는 경우도많다. 이는 갑상선 조직의 중요성 때문인데 악성 결절이라 하더라도 결절이 작은 상태에서 수술을 진행하면 주변 조직을 같이 절제하게 되고 갑상선의 기능 저하가 발생할 수도 있다.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면 일부 환자는 평생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하는데 이러한 불편함과 어려움이 결절 제거로 발생하는 이점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
때문에 악성 결절이라 하더라도 크기가 작고 주변에 전이되지 않았다면 추적 관찰을 통해 상태를 지켜보고 수술 시기를 조절한다. 반대로 생명에 지장이 없는 양성결절이라 하더라도 그 크기가 너무 커지면 목 주변 조직을 압박해 불편함을 초래하거나 외관상 변화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제거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또한 양성결절의 크기가 작더라도 갑상선기능에 이상을 유발한다면 제거하는 것이 좋다.
양성결절의 경우 비수술 치료를 우선 고려해 볼 수 있다. 비수술 치료를 하면 갑상선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결절만 위축시킬 수 있어 대부분 갑상선 기능이 그대로 유지된다.
갑상선 결절의 비수술 치료는 결절의 형태에 따라 달라지게 되는데, 만일 덩어리 형태인 고형 결절이라면 고주파 절제술(RFA)을 시행한다. 고주파 절제술은 1mm 두께의 미세한 바늘 모양 전극을 결절에 찔러 넣어 90~100도의 고주파 열을 발생시켜 결절을 태우는 방식이다.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흉터 및 통증이 거의 없으며 일상생활에 빠르게 복귀할 수 있다. 하지만 고주파 전극을 종양 중심 부위에 얼마나 정확하게 위치시키는지가 치료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이므로 경험이 많은 의료진에게 받는 것이 중요하다.
갑상선 결절 내부에 액체가 차 있는 낭성 결절, 즉 물혹 형태인 경우에는 알코올 경화술이 효과적이다. 알코올 경화술이란 결절 내부에 순도가 매우 높은 알코올을 넣어 세포를 손상시키는 방법으로, 물혹의 액체 성분을 제거한 후 알코올을 채워 넣어 물혹의 벽을 이루는 세포를 죽게 만들어서 물혹을 축소시키는 원리다.
이러한 비수술 치료는 결절의 크기가 지나치게 크지 않을 때에만 적용할 수 있다. 갑상선 결절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방치되기 쉬우며 갑자기 크기가 커질 수 있으므로, 결절이 의심된다면 서둘러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고 진단에 따라 맞춤형 치료를 받는게 중요하다.
(글 : 땡큐서울의원 이비인후과 강영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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