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인대 파열은 무릎 관절의 안정성을 담당하는 십자인대가 찢어지거나 완전히 파열된 상태를 말한다. 무릎 관절은 대퇴골과 경골을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그 중에서도 십자인대는 무릎의 회전과 전후 이동을 제어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십자인대는 전방 십자인대(ACL)와 후방 십자인대(PCL)로 나뉘는데, 주로 스포츠 활동 중 전방 십자인대 파열이 더 많이 발생한다. 이러한 부상은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 점프 후 착지 시 무리한 충격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주요 증상은 갑작스러운 통증과 함께 무릎이 불안정해지는 것이다. 보통 부상 직후에는 ‘퍽’ 소리와 함께 통증을 느끼게 되며, 무릎이 흔들리는 듯한 불안정감을 경험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무릎 주변이 붓거나 멍이 들기도 하며, 걷거나 달리는 동작에서 통증이 심해진다. 또한, 일상 생활 속에서도 무릎을 구부리거나 펴는 동작에 제한이 생기고, 관절이 굳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즉각적인 치료와 진단이 필요한 상태로 이어진다.
십자인대 파열의 치료는 크게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보존적 치료는 경미한 파열이나 활동성이 적은 환자들에게 주로 적용된다. 이 방법은 무릎 보조기를 착용해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거나,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통해 통증을 완화하고 근력을 회복시키는 데 중점을 둔다. 물리치료는 무릎 주변 근육을 강화해 십자인대의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하며, 환자의 생활 패턴에 맞춰 진행된다.
반면, 십자인대가 완전히 파열된 경우나 보존적 치료로는 회복이 어려운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은 손상된 십자인대를 복구하거나 재건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이후 장기적인 재활 과정을 통해 무릎 기능을 정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운동 선수나 활동성이 높은 사람들은 수술 후 꾸준한 재활을 통해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십자인대 파열은 적절한 치료와 재활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무릎 관절의 영구적인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초기 증상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빠른 진단과 치료를 통해 장기적인 부상 예방이 필요하다. 보존적 치료를 통한 회복은 가능하지만, 경우에 따라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한 상황도 있어 의료진과의 상담이 필수적이다.
(글 : 대구참튼튼병원 관절외과 이호규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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