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1월에 환자 집중 발생, 한해 6천명 안팎

쯔쯔가무시균 매개 주요 털진드기. (왼쪽부터)털진드기 유충과 털진드기 유충 전자현미경 사진 (질병관리청 제공)
쯔쯔가무시균 매개 주요 털진드기. (왼쪽부터)털진드기 유충과 털진드기 유충 전자현미경 사진 (질병관리청 제공)
가을철을 앞두고 감염될 위험이 큰 쯔쯔가무시균에 대해 정부가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은 쯔쯔가무시증(Scrub Typhus)에 감염될 위험이 큰 가을철(10~11월)이 다가옴에 따라 주요 매개체인 '털진드기 발생 밀도 감시'를 28일 시작했다고 밝혔다.

'털진드기 감시 사업'은 쯔쯔가무시증 감염 예방을 목적으로 국방부 국군의학연구소, 시·도 보건환경연구원 3개소, 기후변화 매개체 감시 거점센터와 협업해 털진드기 발생 정보를 국민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논밭, 수로, 초지 등 사람들이 접촉할 우려가 있는 19개 지점에 털진드기 채집기를 놓고, 감시 결과를 매주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한다.

국내에 쯔쯔가무시균을 매개하는 털진드기는 총 8종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감시 결과 남부와 일부 북부 지역에서는 활순털진드기가, 중부와 서부 지역에서는 대잎털진드기가 각각 많이 발생했다.

쯔쯔가무시증은 쯔쯔가무시균을 가진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려 감염된다. 1년에 6천명 안팎의 환자가 발생하고, 특히 10∼11월에 집중적으로 나온다. 털진드기 유충이 초가을(9월 말∼10월 초)에 나타나기 시작해 늦가을(10월 중순)에 가장 많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왼쪽부터)감시사업에 활용되는 털진드기 채집기와 설치 모습 (질병관리청 제공)
(왼쪽부터)감시사업에 활용되는 털진드기 채집기와 설치 모습 (질병관리청 제공)
털진드기에 물린 후 10일 안에 발열, 근육통, 반점상 발진, 림프절종대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물린 자리에 가피(검은 딱지)가 생기는 특징이 있다.

쯔쯔가무시증은 증상이 가볍지 않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예방이 최우선이다.

작업복과 일상복 구분해 입고, 밝은 색의 긴소매 옷, 모자, 목수건, 양말, 장갑 등을 착용해 진드기에 피부노출을 최소화 해야한다. 특히 농작업시에는 소매를 단단히 여미고 양말 안으로 집어넣고, 진드기 기피제도 함께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더불어 풀밭에 앉을 때는 반드시 돗자리를 사용해야하며 풀숲에 옷을 벗어두거나 풀밭에서 용변을 볼 경우 진드기가 달라붙는 경우가 많으니 조심할 필요가 있다. 귀가 즉시 옷은 털어 세탁하고 털진드기 유충의 크기는 0.3mm이하로 육안으로 확인이 어렵기 때문에 샤워하면서 몸에 벌레 물린 상처(검은딱지 등)를 확인해야 한다.

감염 초기에 항생제 치료로 완치할 수 있으므로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야외활동 후 진드기에 물린 자국(가피)이 보이거나 10일 이내 발열·발진 등 증상이 나타나면 쯔쯔가무시증을 의심하고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받아야 한다.

질병청 지영미 청장은 "추수기와 가을 단풍철에 털진드기와의 접촉할 확률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쯔쯔가무시증 예방을 위해 위험환경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농작업과 야외활동을 할 때는 털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긴소매 옷, 긴 바지 착용 등의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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