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의 두통은 쉽게 꾀병으로 취급되곤 한다. 눈에 띄는 증상도 없고 통증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많은 아이들이 두통을 호소하지만, 증상 파악에서부터 진단, 치료까지 모든 과정이 당사자인 아이는 물론, 부모와 의사 모두에게 쉽지 않다. 두통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를 보며 가족들도 직간접적인 고통을 받는다. 아이에게 뾰족한 방법을 찾아주지 못한다는 무력감 때문에 부모 역시 불안과 우울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저자인 나지훈 교수는 소아청소년의 신경질환을 다루는 전문의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 재직하며 소아청소년의 두통, 뇌전증, 난치성 신경질환의 진단과 치료, 미토콘드리아 저하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나 교수는 보호자들이 아이의 두통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면 안된다고 강조한다. 소아청소년 시기의 두통은 아이의 안정적인 발달을 저해하고, 학업을 방해하며 미래 인생에까지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도서의 주요 내용은 ▲모두 겪지만 모두에게 다른 두통 ▲원인이 불명확한 일차두통 ▲원인이 명확한 이차두통 ▲소아청소년 두통 치료의 미래 ▲진료실에서 자주 받는 질문 순으로 구성됐다. 무엇보다 두통의 다양한 원인과 치료 및 예방법, 주의사항 등 전문적인 내용을 대중이 알기 쉽게 풀어냈다. 또한, 저자 본인이 진료실에서 접한 환자와 보호자의 실제 사례와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제시했다.
나지훈 교수는 “어린 환자들이 두통으로 인한 고통을 주변으로부터 이해받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진료실에서 하나하나 알려주고 차분히 설명하고 싶은 마음은 가득하지만, 한정된 진료시간으로 그렇지 못할 때가 많았다. 이 책이 두통으로 어려움을 겪는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쉽고 정확한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그들의 고통에 작은 도움이나마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김국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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