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세병원 신경외과 홍현종 원장
서울연세병원 신경외과 홍현종 원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지난 10년간(2012~2021) 척추관절 진단 및 수술받은 환자수를 보면 1,131만 명으로 전체 인구수 대비 약 22%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인구 5명 중 1명은 척추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셈이다. 초고령화 사회를 앞둔 지금, 앞으로도 척추질환 환자들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무엇보다도 매년 진단 연령이 낮아져 20~30대 신규 환자수가 늘어나는 것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올해 상반기 본원을 내원한 60대 이상 환자 5,511명 중 상당수는 척추관절 및 근골격계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이었다. 특히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았는데 수술 외에 비수술적 치료로 진통소염제 등 경구 투약, 물리치료, 주사 투약, 재활치료 등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월 1회 봉사활동을 진행하는 노인복지관에서도 환자의 대부분이 척추관절질환 및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허리통증 개선을 위한 운동처방이 많이 이루어졌다.

평상 시 작은 습관이 모여 허리 건강을 지켜준다. 허리통증을 유발시키는 원인으로는 자세불량, 운동부족, 스트레스, 부상, 척추 질환 등이 대표적이다. 오래 앉아있는 습관, 구부정한 자세, 갑작스런 무거운 물건 들기, 엎드린 수면자세, 하이힐 착용도 점점 허리를 망가뜨리는 나쁜 습관이다. 만약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뻐근함, 날카롭고 찌르는 듯한 통증, 무감각 또는 저림 등의 증상이 있다면 참지 말고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허리통증과 관련된 오해와 진실>

허리 통증은 매우 흔한 증상 중 하나이지만, 이와 관련된 잘못된 정보도 많이 퍼져 있다. 환자들로부터 많이 질문 받는 허리 통증과 관련된 일반적인 오해와 진실은 다음과 같다.

* 오해 1 : 허리 통증은 모두 디스크 때문이다.

→ 진실: 허리 통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디스크뿐만 아니라 척추관 협착증, 척추 측만증, 자세 불량 등도 허리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므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 오해 2 : 허리 통증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는다.

→ 진실: 일부 경우에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통증이 사라질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만성적인 허리 통증은 적극적인 치료 없이는 개선되기 어렵다.

* 오해 3 : 허리 통증에는 찜질이 좋다.

→ 진실 : 찜질은 일시적으로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아니다. 오히려 찜질을 과도하게 하면 피부 손상이나 화상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 오해 4 : 허리 통증에는 운동이 좋지 않다.

→ 진실 : 적절한 운동은 허리 근육을 강화하고 유연성을 높여 허리 통증을 예방하고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허리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의료진의 조언을 받아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평균 수명이 늘어남과 더불어 신체기능 저하로 인한 고령층 척추관절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디지털 환경 및 생활 습관 등의 영향으로 젊은 연령층의 유병률도 증가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척추관절 및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는 생활 습관을 익히고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을 시 정확한 원인과 치료를 받는 것만이 건강한 삶을 지탱하는 데 필요할 것이다.

(글 : 서울연세병원 신경외과 홍현종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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