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U청안과 박영주 원장
SNU청안과 박영주 원장
황반은 망막의 중심부에 위치한 신경조직으로, 시세포 대부분이 밀집해 있어 사물의 색상과 형태, 빛을 감지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노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이 부위에 변성이 생기면 심각한 시력 장애를 초래하게 된다. 이러한 질환을 황반변성이라고 한다. 통계에 따라 다르지만, 65세 이상 인구의 10% 이상이 황반변성을 앓고 있으며 65세 이상의 실명 원인 1위도 황반변성이다.

황반변성 중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유형의 황반변성은 나이 관련 황반변성이다. 노화로 인해 망막 아래에 드루젠이라고 하는 일종의 노폐물이 침착되며 발생하는 것이 원인으로, 연령에 따라 유병률이 높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노화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안타깝게도 나이 관련 황반변성을 완전히 예방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하지만 황반변성이 무조건 노화의 영향으로 발생하는 것은 아니므로 다른 위험 요인을 최대한 배제함으로써 황반변성의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나이 관련 황반변성은 나이 외에도 가족력이나 흡연, 자외선노출,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등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나이와 가족력을 제외한 인자는 개인의 노력으로 개선이 가능하다.

이 중 흡연은 황반변성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제일 대표적인 요인이다. 니코틴을 비롯해 담배에 함유된 다양한 유해성분은 망막맥락막의 혈액순환을 저해하고 혈중 항산화인자를 감소시킴으로서 노화로 인한 황반의 손상을 가속시킨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황반변성이 생길 위험이 2~5배 가량 높기 때문에 황반변성을 예방하고 싶다면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자외선 노출은 황반변성을 비롯해 수많은 망막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대표적인 위험 인자다. 황반변성은 지역별로 유병률이 눈에 띄게 차이 나는데, 이는 자외선 노출량이 다르기 때문인 것도 한 이유로 추측하고 있다. 강한 자외선에 자주 노출될수록 황반변성이 생길 위험이 높아지므로 젊을 때부터 양산, 선글라스 등을 이용해 눈을 햇빛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황반변성 진단을 받은 후에도 자외선 차단을 위해 노력해야 병이 악화되는 것을 최대한 예방할 수 있다.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등 혈액순환 장애를 초래할 수 있는 질환도 황반변성의 위험성을 높인다. 눈의 맥락막의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면서 신생혈관의 발생이 촉진될 수 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실제로 고혈압 환자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황반변성이 생길 위험이 최대 4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러한 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해당 질환에 대한 치료를 꾸준히 진행해야 한다.

황반변성은 실명을 초래하는 심각한 질환이므로 이러한 위험 요인을 효과적으로 관리하여 눈 건강을 지켜야 한다. 또한 45세 이상부터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해마다 안과 검진을 받아 황반을 포함한 망막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검진에서 중기 이상의 건성 황반변성이나 일측안의 습성 황반변성이 발견된다면 비타민 A,C,E, 아연, 루테인, 지아잔틴을 포함한 눈 관련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도 황반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외의 영양제 복용에 대해서는 의료진과 상담하여 결정하기 바란다.

(글 : SNU청안과 박영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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