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 질환은 신체 한 부위에만 영향을 끼치지 않으며 여러 부위에 통증 및 이상 증상을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가급적 초기에 적극적인 대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한데, 한의학에서는 보통 근골격계 질환 치료 시 신체 전신의 조화에 주목한 대표적인 한방 수기요법인 추나요법을 적용하는 편이다.
추나요법은 전통적으로 계승되어 온 한방수기요법 이론들을 1980년대부터 정립, 이론화하여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임상에서 활용하고 있는 한방치료법이다. 이는 한의사가 직접 진단부터 치료까지 동시에 진행하며 골격의 불균형을 개선하여 근골격계는 물론 신경계·내장 기능까지 개선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일상생활과 밀접한 연관을 가진 근골격계 질환 특성 상 한두 번의 추나요법으로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물론 급성기인 경우라면 한 번의 치료만으로도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거의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본인도 모르는 사이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근골격계 통증, 질환이 만성으로 진행된 경우가 많다. 게다가 만성화 된 근골격계 질환은 관절 경직도까지 상당히 높이기 때문에 일회성 추나요법만으로는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기 힘들다.
이러한 특징을 바탕으로 추나요법은 관절·근육의 경직도, 신체 균형이 얼마나 무너졌는지 등을 정확하게 파악한 후 치료 기간을 결정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주2회 정도로 시작하고 증상이 많이 호전되었다면 격주 1회, 월 1회 등으로 주기를 변경한다.
이때 더 성공적인 치료 결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좋지 못한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필수다. 환자 몸에 맞는 적절한 운동을 병행하는 것도 추나요법의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추나요법 적용이 어려운 질환도 있다는 점을 알아둬야 한다. 추나요법은 관절의 균형을 바로잡고 가동 범위를 늘리기 위해 인위적 힘을 가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급성 골절이나 류마티스 질환, 관절 염증이 심한 경우라면 추나요법 외 다른 치료법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악성 척추 종양, 척추·관절의 감염성 질환, 심각한 골다공증, 대사성 질환, 출혈성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적용에 앞서 주의가 요구된다.
(글 : 청주필한방병원 염선규 병원장)
김국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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