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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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신장, 간의 노화가 수명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많은 사람들이 장수를 꿈꾼다. 이왕이면 100세 이상 살고 싶은 사람도 많을 것이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핀핀코로리(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다 죽음)'를 바란다. 이는 '건강 수명'을 뜻하는 것인데, 이 수명을 늘리지 않으면 오히려 장수가 독이 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조사한 2019년 기준 평균수명과 건강수명의 차이는 남성 8.73세, 여성 12.06세로, 평균 수명은 여성이 더 길지만, 건강 수명에서는 남녀 차이 없었다.

건강 수명을 연장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일본 닛케이 굿데이에 따르면 게이오기주쿠 의과대학 100세 기념 연구 센터에서 백세인(100~104세), 초백세인(105~109세), 슈퍼백세인(110세 이상)로 구분해 '건강한 장수의 슈퍼 엘리트'들의 신체와 생활 습관을 조사 분석한 결과 건강수명은 심장, 신장, 간 등의 장기가 수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라이 야스미치 게이오기주쿠대 백세종합연구센터 센터장(교수)팀이 2002년부터 일본 도쿄에서 196명, 전국에서 628명의 슈퍼백세인을 대상으로 코호트 연구를 수행한 결과다.

아라이 센터장은 "연구를 통해 '세 가지 유형의 노화'가 기대 수명과 큰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심장, 신장, 간의 노화는 수명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100세가 넘은 후, 우리는 기대 수명을 결정하는 것이 질병만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면서 일례로 당뇨병과 고혈압의 발병률은 100세 이전에 사망하는 사람들에게서 더 높다고 했다.

심전도를 살펴봐도 중증 징후(심근경색 흔적, 심방세동, 부정맥 등)가 없어 100세나110세나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심전도는 심장박동과 심장의 움직임을 그래프에 나타낸 것을 말하며, 심전도 검사는 엑스레이 검사와 함께 심장병 진단과 심장박동이 불규칙한 심장부정맥 진단에 꼭 필요하다.

아라이 교수는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노화가 주요 장기에 미치는 영향이며, 특히 심장, 신장, 간과 관련된 바이오마커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염증의 생체 지표인 인터루킨-6은 이런 장기의 노화 뒤에 있는 만성 염증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105세 이상 초백세인·슈퍼백세인의 사망에 관여하는 바이오마커 분석에 따르면 주로 심장, 신장, 만성염증, 간 등 4가지가 주요 영향을 미쳤다. 바이오마커는 일반적으로 단백질이나 DNA, 리보핵산(RNA), 대사물질 등을 이용해 몸속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다.

심장 전체 기능을 나타내는 'NT-proBNP'(정상 범위 0~153pg/㎖) 지표가 높아지면 사망 위험률도 높다. 이는 105세 이상에서 높아지고 있다.

중증 심전도 이상이 나타나는 빈도는 100세 이상에서 뚜렷한 차이가 없었지만 생명에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 가벼운 심전도 이상은 늘고 있었다.

아라이 교수는 이것을 '심장의 노화'라고 부른다. 혈액에서 측정되는 NT-proBNP는 심부전 진단과 예후, 중증도 평가에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proBNP는 좌심실 세포에서 생성되는 단백질이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장기는 신장이라고 아라이 교수는 주장했다. 신장 기능 상태를 나타내는 '시스타틴 C'에서도 위험도가 높았다. 아라이 교수는 "심장의 기능이 나빠지면 신장의 기능도 저하되고, 반대로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으로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심장에도 부담이 가해져 악순환이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간의 기능을 나타내는 콜린에스테라아제(혈액에 존재하는 단백질의 일종)의 감소와 사람의 영양 상태를 나타내는 알부민(혈액에 존재하는 단백질의 일종)의 감소 등도 위험 요소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아라이 박사는 "궁극적으로 심장, 신장, 혈관 등으로 구성된 심혈관계의 노화가 인간의 수명을 결정한다"는 가설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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