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배변을 1일 1회~3회 정도하는 것을 정상이라 보고 이 보다 적은 횟수로 배변을 할 때 변비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대부분 충분한 수분, 식이섬유를 섭취하고 적정량의 운동만 잘 실천해도 변비를 개선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나아지지 않는 심각한 정도의 변비라면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고 무턱대고 방치했다간 훗날 현대인의 고질병 '하지정맥류'로 이어질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변비가 어떻게 하지정맥류의 원인이 될 수 있을까? 하지정맥류는 정맥 혈관 속 판막이 제 기능을 상실하면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경미한 변비는 정맥 혈관에 큰 부담을 가하지 않지만 심각한 정도의 변비, 만성적으로 앓는 변비를 앓는다면 정맥 혈관에 가해지는 부담과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장시간 변비를 앓는 경우 변기에 앉아있는 시간이 길고 배변을 할 때마다 배에 과한 힘을 주게 된다.
이러한 습관이 반복되면 이내 곧 정맥 혈관에 큰 부담을 가하게 만들어 판막에 과부하가 걸리게 되고 결국 하지정맥류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만성변비를 앓고 있는 중 다리에서 이상 증상이 느껴진다면 망설이지 말고 하지정맥류 발병 여부를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 하지정맥류 의심 증상으로는 다리 부종과 다리 간지러움, 무거움과 피로감, 경련, 저림, 당김 등이 있다. 이때 근본 치료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방치하면 다리 피부 궤양 및 괴사, 피부염, 피부색 착색, 혈관돌출, 혈전증 등과 같은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진행성 질환 특징을 가진 하지정맥류는 발병 위치 및 진행 정도에 따라 맞춤형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약물치료와 의료용 압박스타킹, 주사경화요법, 레이저, 고주파 등 치료법은 다양하다. 게다가 요 근래에는 의학기술이 발전하면서 흉터나 통증, 회복 기간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치료법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눈여겨 볼만 하다.
마지막으로 하지정맥류는 적극적인 자세로 치료에 임하는 것과 동시에 생활 습관 관리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생활 습관이 좋지 않으면 치료가 아무리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고 해도 언제든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다리 정맥 순환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생활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병행하길 권한다.
(글 : 서울하정외과 박종덕 원장)
김국주 기자
press@healthi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