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근골격계 통증은 대개 목디스크나 허리디스크 등 척추질환이나 퇴행성 변화 등에 의한 관절 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검사를 해보면 아직 조직에 심각한 변형이나 손상이 발생하지 않은 상태이지만 근골격계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질환이라고 부를 정도로 신체 변형이 심각하지는 않으나 정상적인 정렬 상태를 벗어난 경우를 흔히 신체불균형이라고 한다. 거북목증후군이나 라운드숄더 등은 대표적인 신체불균형 문제로 꼽힌다.
신체불균형은 근육의 과도한 긴장 상태를 유발하고 비정상적인 자세가 굳어지도록 만들어 더욱 심각한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가 있다면 도수치료 등 비수술치료를 적극적으로 진행하여 신체의 정렬 상태를 정상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도수치료는 자세나 체형 불균형으로 인해 교정이 필요한 환자부터 척추, 관절 부위의 만성 통증에 시달리는 환자, 수술 후 재활이 필요한 환자 등 여러 상황에 두루 적용할 수 있는 비침습적 치료법의 하나다.
도수치료는 치료사가 직접 손이나 도구 등을 이용해 척추와 관절의 변형을 바로잡아 통증의 원인을 개선함으로써 만성 통증이나 운동 장애, 자세 이상, 체형 불균형 등을 교정, 치료하는 방식이다. 신경계나 근골격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시행하기 때문에 안전성이 높은 편이고 조직의 정렬을 바로잡아 근육의 길이를 정상으로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마취나 약물 사용 없이 진행하는 치료이기 때문에 만성질환이 있거나 나이가 많은 환자들도 충분히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치료사와 환자가 일대일로 매칭이 되어 치료를 진행하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를 세밀하게 파악하여 치료 과정에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통증이 생긴 원인에 따라 치료 횟수나 방식을 결정하게 되는데, 환자가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으면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으므로 환자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도수치료는 받는 즉시 드라마틱한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지만 꾸준히 진행하면서 일상 생활 속에서 바른 자세를 취하고 운동을 병행하면 틀어진 신체를 수술 없이 바로잡을 수 있는 비수술치료법이다. 최소한 3~6개월 이상 꾸준히 진행해야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므로 한 두 번 치료를 받고 나서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지 말고 신체 밸런스가 정상화될 때까지 치료에 임하기 바란다.
(글 : 시흥 웰손병원 정형외과 차정권 대표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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