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머리땀이 과도한 머리 다한증, 손발땀이 심한 수족다한증, 겨드랑이가 축축한 겨드랑이 다한증 등으로 진료 받는 환자는 매년 약 1만5천명에 이른다고 한다.
다한증은 열이나 심리적인 자극에 신체가 민감하게 반응해 땀 분비가 과도하게 일어나는 질환이다. 필요 이상의 땀이 손과 발, 겨드랑이, 얼굴 등에 발생해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심한 경우, 다한증으로 강박증 또는 대인기피증, 우울증 등 신경정신과 질환을 앓는 환자들이 있는가하면 반대로 신경정신과 질환을 앓으면서 얼굴땀 증상이 나타나는 안면다한증이나 손,발다한증을 호소하는 이들도 많다. 행여 땀냄새라도 나지 않을까하는 심리적 불안감이 정신질환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에 땀이 많이 나는 이유에 따라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다한증은 심리적 긴장, 불안상태와 관련이 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불안장애, 공황장애등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다한증이 개선되는 경우도 있다. 또한 반대로, 다한증이 치료되면서 발한량이 줄어들어 사회적 관계의 어려움이 해결되자 불안과 긴장도, 사회적 삶의 질이 개선되는 경우도 있다.
어느 경우라도, 다한증은 자율신경계의 변화를 통해 증상을 개선시키고, 심리적 긴장을 완화시킨 상태를 만들어 치료 이후에도 호전상태를 유지하는 것까지 경과를 지켜보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다한증과 관련이 있는 경우에는 진정제나 신경안정제가 도움이 되기도 한다. 다한증의 치료는 우선 전신질환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전신질환으로 인한 전신다한증의 경우 이를 치료함으로써 호전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한증에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다한증이 발생하고 있는 부위에 바람이 잘 통하도록 해서 해당 부위의 온도가 올라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두 번째는 자율신경이 흥분되도록 하는 카페인과 술, 담배 등을 가급적 피해야 한다. 카페인, 술, 담배는 보통 다한증의 심각한 악화 인자다. 스트레스 관리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다한증은 우리 몸에 치명적인 질환은 아니지만 일상적인 사회 활동을 하는데 있어 지장을 주며 이로 인한 스트레스 유발은 물론 대인 관계의 어려움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정신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이다. 특히나 대외적인 평가나 보여지는 모습에 더 민감한 이들에게는 더 큰 삶의 질 저하를 가져올 수 있기에 치료 및 관리가 필요하다.
다한증 치료는 완치라는 개념이 아니라 증상을 개선하고 호전 상황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도록 발한중추의 조절력을 키우며, 두뇌의 민감도를 제어하는 힘을 함양시켜주는 것이다. 대인기피증 테스트, 자가 진단 후 증상이 의심된다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글 : 해아림한의원 일산점 이지은 원장)
김국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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