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이앤오신경과이보람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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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온도와 습도 때문에 불쾌지수가 높은 여름철, 머리까지 지끈지끈 아파온다면 삶의 질이 뚝 떨어질 수밖에 없다. 두통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할 정도로 흔한 증상이기 때문에 두통이 생겨도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곤 한다. 특히 시원한 실내와 무더운 실외를 번갈아 오가는 여름철에는 감기나 냉방병 등으로 인해 두통이 생기기 쉬워 이 증상을 경시하기 쉽다. 그러나 두통이 지나치게 오래 지속되거나 수시로 재발한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편이 좋다. 편두통이나 군발두통 또는 뇌졸중 같은 심각한 문제일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편두통은 외부의 자극에 뇌가 과민 반응하면서 뇌 혈관이 수축, 이완하며 발생하는 두통을 말한다. 어떤 사람은 평생 한 번도 두통을 경험하지 않지만 어떤 사람은 사흘이 멀다 하고 편두통이 재발해 일상 생활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편두통은 단순히 머리가 아프다는 느낌에 그치지 않고 마치 머리에서 심장이 뛰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며 심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하며, 두통 이외에도 눈이 아프거나 빛이나 소리에 민감해지고 구역감이나 메스꺼움 등 여러 증상이 동반되어 일상 생활이나 업무, 학업에 지장이 생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뇌졸중과 같은 뇌혈관 질환에도 주의해야 한다. 뇌졸중은 뇌 혈관이 파열되는 뇌출혈과 뇌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으로 구분된다. 여름철에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지는 이유는 더운 날씨로 인해 혈관이 확장되고 땀으로 배출되는 수분이 늘어나면서 혈액의 농도가 높아지고 그로 인해 혈전이 발생할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갑자기 심한 두통이 발생하는 벼락 두통의 경우 뇌출혈의 가능성이 있으며, 뇌정맥 혈전증의 경우도 두통이 심하게 생기면서 기타 여러 신경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뇌혈관 질환인 뇌졸중은 최대한 빨리 발견해 조치해야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으며 후유 장애가 남을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따라서 두통과 더불어 여러 이상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뇌혈관 질환의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이 밖에도 지나친 에어컨 바람 때문에 근육과 혈관 등이 수축해 발생하는 두통이나 바이러스 및 세균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뇌수막염 등도 여름철에 흔히 발생할 수 있다. 일시적인 두통이라고 여겨 방치했다가 매우 심각한 상태에 놓일 수 있으므로 두통에 자주 시달린다면 신경과를 방문해 검사를 진행하고 두통의 원인을 정확히 찾아야 한다.

심하지 않은 두통은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진통제로 완화될 수 있기 때문에 두통이 자주 반복되어도 병원을 찾지 않는 환자들이 많다. 하지만 원인을 정확히 알지 못한 채 무작정 약물에 의존하면 오히려 두통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한 달에 여러 번 두통이 생기거나 두통 외에도 다양한 신체 증상이 동반된다면 즉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 여름철 뇌 혈관의 건강을 지키고 싶다면 수분 섭취에 유의해야 한다. 하루 8잔 이상의 물을 섭취하고 수분 배출을 촉진하는 알코올, 카페인 등의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지나치게 더운 날씨에 무리하게 활동하면 혈관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기온이 떨어지는 시간 대에 외출을 하거나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고염분, 고지방 음식을 피하고 신선한 야채와 과일 등을 충분히 섭취하여 혈관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글 : 천안 이앤오신경과 이보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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