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노폐물을 걸러내지 못하면, 독소가 체내에 축적되며 심각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따라서 반드시 신대체요법이 필요하다. 신대체요법에는 신장이식, 복막투석, 그리고 혈액투석이 포함되며 만성 신부전 환자에게 혈액투석은 특히 중요하고 가장 많은 환자들에게서 행해지는 치료법이다. 혈액투석은 혈액의 일부를 체외로 빼내어 노폐물을 거른 후, 다시 혈액을 체내로 되돌려 보내는 방법이다. 원활한 투석을 위해서는 굵고 튼튼한 혈관과 분당 수백에서 수천 밀리리터의 혈류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주로 동정맥루 수술을 통해 투석 혈관을 조성해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투석혈관은 혈액투석 시에 혈액이 오가는 통로로, 동맥과 정맥을 연결해 조성한다. 수술 후 충분히 성숙시킨 뒤 투석에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오래 사용하게 되면 필히 투석 과정에서 많은 양의 혈액이 오가다 보니 시간이 흐르면서 노폐물이 점점 쌓이거나 혈전이 뭉치면서 혈관이 서서히 막히게 된다. 또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혈관 통로이기 때문에, 압력을 견디기 위해 혈관이 좁아지고 섬유조직이 단단해지거나,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늘어나서 커지기도 한다.
투석혈관은 조성 후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3회 정도 투석에 이용되는데, 정기적인 관리만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면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투석혈관 센터에서 혈관초음파나 혈관조영술 등을 활용해 미리 검진하고, 혈관이 완전히 막히기 전 풍선확장술, 스텐트삽입술과 같은 간단한 시술로 유지하며 사용하는 것이 관리의 개념이다.
만약 투석혈관을 만졌을 때 혈관 박동이 평소보다 세지거나 약해졌을 경우, 심장이 뛰는 듯한 박동이 느껴졌을 경우, 손이 자주 붓거나 시린 느낌이 드는 경우, 투석 중 혈관통이 느껴지는 증상이 있다면 빠르게 병원을 찾아 투석혈관을 검사해야 한다.
평소 투석혈관을 자주 만져보고 느껴보는 습관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 문제가 있었던 투석혈관이라면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를 통해 관리할 수 있으며, 문제가 없었던 투석혈관은 숙련된 의사의 촉진만으로도 선별검사가 가능하기에 이상 증상이 느껴진다면 가능한 빠르게 검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 : 일산 서울아산맥외과의원 정민재 대표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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