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류성 식도염은 위산, 소화효소 등의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여 식도 점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역류성 식도염이 발생하면 속쓰림, 잦은 기침, 흉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을 방치할 경우 식도암을 유발할 수 있는 바렛식도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역류성 식도염의 원인은 위와 식도 사이에서 역류를 방지해주는 하부식도괄약근의 약화다. 하부식도괄약근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는 커피, 초콜릿 등의 음식 섭취와 음주, 흡연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이에 더해 ‘담적병’이 하부식도괄약근을 약화시키는 원인 중 하나라 보고 있다.
담적병은 위장 내에 남은 음식물 노폐물의 부패 과정에서 발생한 담 독소가 위장 외벽 근육층에 쌓이는 질환이다. 담적병이 생기면 위장의 운동성이 저하되어, 남은 음식물에서 발생한 가스가 하부식도괄약근을 약화시키고 이로 인해 역류가 쉽게 일어나게 된다.
담적병은 위장 외벽 근육층에 쌓이는 특성 때문에 위내시경이나 x-ray 검사로는 진단이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의료용 모세혈관 현미경을 이용하여 채혈 없이 혈관의 형태, 혈의 흐름과 탁도를 육안으로 확인해 몸 상태를 파악하는 혈액 내 담 독소 관찰 현미경 검사를 시행한다. 이 외에도 복진, 설진, 맥진 등의 검사를 병행할 수 있다.
담적병이 진단되었다면 담적병의 원인이 되는 담 독소를 분해하여 제거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이때 담 독소 배출과 위장 점막 보호, 근육 강화에 도움이 되는 발효 한약 요법을 시행할 수 있고 아로마와 고주파치료기로 위장 운동성 개선, 초음파로 위장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소적치료 등을 병행할 수도 있다. 다만 이와 같은 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 효과와 기간이 상이할 수 있어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 후 진행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역류성 식도염은 과식, 식사 후 바로 눕기 등의 잘못된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과식, 폭음, 자극적인 음식 섭취를 삼가고 식후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글 : 대구위담한의원 김판준 원장)
김국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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