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 면역 기능의 80%을 담당하고 특히 외부 유해균을 방지하는 1차 관문으로 통한다. 이러한 기능을 담당하는 장에 이상이 생기면 ‘장누수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장누수증후군은 장점막 세포가 느슨해지거나 탈락하는 등 장 기능이 약해져 발생한 부패균이 만들어낸 독소가 체내에 유입해 혈액순환 방해, 피부 건선, 아토피, 두피 지루성 피부염 등 각종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단순히 장 부위에 문제만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신체 전반에 문제가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장누수증후군의 원인으로는 장 내 감염, 만성 스트레스, 음주 및 흡연, 진통제 복용 등을 꼽는다.
평소와 달리 아침에 일어나면 근육이 뻣뻣해지고 식사 후에는 가스가 차거나 배가 더부룩한 증상, 손발이 붓는 증상 또는 특정 음식을 먹고 나면 머리가 맑지 못하고 뿌옇다고 느낄 때 장누수증후군으로 인한 증상일 수 있어 늦지 않게 가까운 의료기관에 내원하여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장누수증후군이 의심되는 경우 대변을 통해 장의 염증을 측정하거나 장내 유해균과 유익균 상태를 분석해볼 수 있다. 또한 여러 가지 음식에 대한 장관내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경우라면 lgG4검사라고 불리는 지연성 알레르기 검사도 진행해 볼 수 있다. 지연성 알레르기는 음식 섭취와 알레르기 반응 간 간격이 있는 것으로 음식 섭취 후 즉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먹는 음식의 성분에 대해 장관내 세포가 염증반응을 일으키고 항체를 만들어 각종 문제가 생기는 것을 말한다. 복통, 피부 악화, 연하장애, 만성 설사, 복통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소화 장애나 피부 습진, 가려움, 기분 장애, 만성 염증과 부종 및 비만 등의 증상은 장누수증후군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기도 하지만 지연성 음식 알레르기와 관련된 경우도 많아 치료를 위해 다양한 검사를 통해 본인에 맞는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지연성 알레르기가 있는 줄 모르고 질환을 일으키는 음식을 지속적으로 섭취할 시 증상이 반복되기 쉽고 그 사이 염증과 생리적 불균형이 쌓여 더 큰 질병이나 증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장누수증후군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식이요법이 중요하다. 염증이 생긴 장점막을 튼튼하게 하고 장내 미생물 회복을 위해 패스트푸드나 가공식품 등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식품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유산균이 풍부한 면역 밥상으로 식사하면 좋다. 무엇보다 질병으로 인한 증상이 나타난다 해서 단순히 증상만으로 약을 처방받기보다 해당 질환에 대한 풍부한 임상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의료진에게 상담 받고 적합한 검사를 통해 본인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글 : 아토앤맘소아청소년과 김지영 원장)
김국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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