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투석을 위해 동정맥루를 조성하는 이유는 정맥과 동맥은 투석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혈액투석을 위한 기계 사용 시 펌프의 속도는 최소 200~300ml/min은 되어야 하는데, 이 속도를 버틸 수 있는 혈관을 조성해줘야 한다.
동정맥루는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영구적으로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로 사용 기간을 늘려줄 필요가 있는 것. 하지만 투석혈관으로 이용되기 때문에 여러가지 이유로 동정맥루가 막힐 위험이 발생한다.
동정맥루가 막히는 원인은 접합 부위의 동맥류, 천자로 인한 굳은살, 혈전 등으로 인해 혈관 막힘, 혈관 석회화 등이 있다.
먼저 투석 바늘이 천자되는 부위와 혈관이 연결된 부위는 혈관이 좁아지고 딱딱해지는 협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혈관이 좁아지면서 혈류량이 줄어들면 혈전이 발생하고 혈관이 막히는 폐색까지 이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혈관 벽에 칼슘, 인산 등이 쌓이기 쉽다. 칼슘 성분이 쌓이게 되면 딱딱해지는 석회화로 이어질 수 있는데, 혈관 석회화가 발생하면 혈관이 경직되고 좁아지면서 동정맥루가 막힐 수 있다.
이처럼 동정맥루에 이상이 생기면 최대한 빠른 처치가 필요하다. 혈관 초음파 및 혈관 조영술을 통해 문제 부위를 파악하고, 원인을 해결할 수 있는 적절한 시술 또는 수술이 이뤄져야 한다. 일반적으로 풍선혈관확장술, 스텐트 삽입술, 혈전제거술 등을 진행한다.
풍선혈관확장술은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가느다란 관을 삽입하여 풍선으로 좁아진 혈관을 확장시켜주는 시술이다. 실시간으로 영상장치를 보며 시술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고 안전한 편이다. 전신질환이 있는 환자나 고령 환자에게도 적용이 가능하다.
스텐트 삽입술은 풍선확장술로 잘 확장이 되지 않는 혈관에 실시하는데, 금속망 형태의 스텐트를 삽입하는 방법이다. 또 혈전제거술은 혈관 안으로 카테터를 삽입, 혈전을 제거하고 막혔던 혈관을 복원시키는 방법이다.
동정맥루는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동정맥루 개통술 이후 바로 투석이 가능하지만 언제든 다시 막힐 위험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이에 평소 정기적으로 혈관을 관리해야 한다.
(글 : 을지로 초이스외과의원 최찬중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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