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발전으로 환자 편익 증진 기대… 치료 안정성 ↑, 경제적 부담 ↓
해당 판막은 유럽 식약처에서는 2021년 5월, 미 FDA에서는 2023년 1월부터 승인되어 대동맥 판막 문제가 있는 환자들 중, 특히 고위험 환자들을 대상으로 사용되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지난 2월 국내 급여가 승인된 후, 이번 5월 말부터 서울성모병원을 비롯한 몇몇 병원에서 도입을 시작하고 있다. 새롭게 허가된 판막인 만큼, 제조사 측에서도 시술 경험이 많을 뿐 아니라 다양한 대상자를 확보할 수 있는 최상위권 대형 센터(Big Center)를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기존에 주로 사용되던 판막들은 삽입된 카테터를 통해 의료진이 직접 판막을 설치하는 방식의 풍선확장형(Balloon-expandable)이 대다수였으나, 해당 판막은 자가확장형(Self-expandable)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병변 부위를 심혈관조영술로 관찰하며 정확한 위치에 전달시스템을 통해 인공판막을 투입하게 되면, 스스로 판막이 팽창하여 환자의 내부 신체구조에 딱 맞게 자동으로 고정되는 방식이다.
해당 판막은 기존 풍선확장형 판막에 비해 상대적으로 설치가 쉽고 안정적이며 더 유연한 특성을 지니고 있어, 내부 구조가 복잡하거나 말초혈관의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들에게 특히 유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임상연구 결과에 따르면 삽입된 판막이 정확히 자리잡지 못해 발생하는 판막 주위 혈류 누출(PVL; Paravalvular Leak) 발생률 역시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시술 후 30일 기준 0%, 1년 경과 후 1.0%).
이번 시술을 주도한 장기육 교수는 “무엇보다 경피적대동맥판막치환술(TAVI)에서 절대적인 비용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인공판막 재료비임을 감안하면, 차세대 판막임에도 불구하고 보험급여 적용시 기존 타사 판막 대비 약 10% 낮은 가격으로 설정된 것은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타비 시술을 망설이는 환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의료진은 환자의 상태와 검사결과에 따라 가장 적합한 판막을 선택할 수밖에 없지만, 우수한 성능과 저렴한 가격을 갖춘 제품이 시장에 나타난 만큼 제조사들이 서로 경쟁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환자들에게 편익이 돌아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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