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필한방병원 염선규 병원장은 "목디스크는 과거 4050세대에 호발 하는 질환이었으나 지금은 10대~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에게 나타나는 흔한 질환이다"라며 "잘못된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는 것, 거북목인 경우, 목에 과한 힘을 주고 운동을 한 경우, 교통사고 등처럼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목디스크는 뒷목이 뻐근하면서 당기는 증상보다도 '저림 증상'을 주로 하는 것이 특징이다. 염선규 병원장은 "목디스크는 목뼈 사이의 디스크가 제 자리를 이탈하면서 주변 신경을 압박하는 것이기에 방치 시 염증은 물론 신경 손상, 두통, 이명, 팔·다리 마비, 배설장애 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목디스크는 가급적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단계별 주요 증상으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시행해야 하는데, 한의학에서는 목디스크 통증 완화를 넘어 재생 능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환자의 현재 건강 상태, 원인, 목디스크 진행 정도 등에 따라 추나요법, 침, 약침, 뜸, 부항, 한약, 물리치료 등을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염선규 병원장은 "목디스크는 조기 발견 시 만족도 높은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고 꾸준히 잘 관리한다면 건강한 삶을 회복할 수 있기에 지나친 걱정보다는 적극적인 자세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Q. 현대인들 사이에서 목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단순 근육통인지 목디스크인지 알기 어렵다. 어떻게 구분해야 하나?
진료실을 찾는 목통증을 호소하는 분들 중 50% 정도는 목뼈 구조의 변형으로 인한 환자이고, 절반은 단순 근육통 환자다.
우선 단순 근육통 환자의 경우 보통 ‘목이 뻣뻣해지고 좌우로 잘 돌아가지 않는다’고 말하는데, 한의학에서는 이를 담 결림이라고 부른다. 담 결림 증상은 주로 체내의 기혈순환이 잘 되지 않아 쌓인 담 혹은 담음이 과도한 스트레스나 긴장감, 지속적인 잘못된 자세 유지, 면역력 저하, 냉기와 습기가 많은 곳에 오래 머무르는 등의 이유로 발생한다. 이러한 경우 소염진통제, 근육이완제, 냉·온찜질 등을 통해 상태가 호전되는 경우도 많다.
목디스크와 담 결림 혹은 단순 근육통을 구분하는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팔 저림’증상이다. 목디스크는 경추와 경추 사이에서 밀려나온 추간판이 목을 지나가는 척추 신경을 눌러 통증이 느껴지는 질환이다. 따라서 뒷목이 뻐근해지는데 그치지 않고 손의 감각이 둔해지거나 양쪽 팔 혹은 한쪽 팔이 자꾸 아프고 저린 증상이 있다면 목디스크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Q. 목디스크의 주요 원인은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목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는 원인으로 무엇이 있나?
보통 목디스크는 잘못된 자세를 오래 유지하여 일자목이나 거북목 형태로 뼈가 변형된 경우, 목에 힘을 과하게 주는 운동을 하는 경우, 교통사고 등으로 인해 강한 외부충격을 받은 경우, 장시간 잘못된 베개 사용으로 인해 어깨에 무리를 주는 경우, 흉추후만이나 라운드숄더 등 발생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또한 과거에는 40~50대에서 주로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10대부터 70대까지 세대를 가리지 않고 흔한 질환이 되어 버렸다.
과거에는 목디스크를 급성기 질환에 한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예방적 차원의 접근 보다는 치료적 차원에서의 접근이 대부분이었다. 예를 들어 목디스크를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이 크게 두 가지 정도였기 때문이다. 먼저 무거운 짐을 자주 드는 등 일부에서 직업적으로 과도하게 사용하는 경우와 낙상, 교통사고 등 갑작스럽게 큰 외부충격을 받은 경우 정도다. 그리고 실제 아직도 교통사고로 목에 강한 충격을 받아 치료받는 환자 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운전 자세 상 교통사고 발생 시 가장 큰 충격을 받는 부위가 목과 허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의 경우에는 장시간의 컴퓨터, 스마트폰 활용으로 인한 목뼈 구조의 변형이 가장 큰 원인이다. 오랜 시간 축적된 문제가 뼈 구조를 변형시키고 이로 인해 외부충격에 버틸 수 있는 힘도 약해지고, 스스로 몸의 균형을 심하게 깨면서 발생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일자목, 거북목, 목디스크 환자의 경우 등이 구부정하게 굽어 있고 이로 인하여 어깨까지 앞쪽으로 동그랗게 말려 있는 상태인 흉추후만 혹은 라운드숄더를 동반하게 된다. 이때의 문제는 이런 연계 증상으로 인해 단순 목 질환에서 그치지 않고 만성 근육통, 오십견 등 각종 근골격계 질환은 물론 기능성 소화불량 등의 내과적 질환까지 유발하게 된다는 것이다.
Q. 목디스크는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면 마비가 올 수 있다는데, 그렇다면 위험한 수준이라 볼 수 있는 증상으로는 어떤 것이 있나?
목디스크의 주증상은 바로 저림 증상이다. 목뼈 사이의 충격을 흡수해주는 역할을 하는 수핵(디스크)이 탈출하여 주변 신경을 압박해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계속 방치할 경우, 염증, 신경손상, 혈관 압박으로 인한 두통이나 이명 현상을 넘어 팔과 다리 마비 및 배설장애까지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목디스크 단계별 주요 증상을 잘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보통 목디스크 초기 증상은 앞서 언급했듯이 단순 근육통과 매우 흡사하다. 목이나 어깨근육이 뭉쳐 있거나 뻐근하고, 좌우로 고개를 돌릴 때 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가장 좋은 것은 이 초기 단계에서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 목뼈의 변형이 있지는 않은지, 목디스크 초기 단계는 아닌지 확인하고 증상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목디스크 통증을 단순 근육통으로 인지하여 대수롭지 않게 넘기면서 저림 증상을 동반하는 중기 상태로 넘어가게 된다. 저림 증상의 경우 최초 손가락이나 팔 부위에 찌릿한 증상이 간헐적으로 나타나고, 이후 팔과 다리까지 목직하고 저리는 증상이 반복되는 경향을 보인다. 대부분은 이 때 병원을 찾게 되는데 치료 효과는 당연히 빠르게 내원할수록 좋아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방치하게 되면 결국 마비 증상 및 배설장애를 동반하는 말기로 발전하게 되고, 완치 보장을 할 수 없음에도 긴급한 수술은 불가피한 선택이 된다.
따라서 담 결림이 잦아지거나 증상이 잘 낫지 않는 경우 혹은 손가락이나 팔에 찌릿한 저림 증상이 종종 나타난다면 목디스크가 위험 수준에 도달했다는 신호로 인지하고 적절한 치료를 꼭 받아야 한다.
Q. 한의학에서는 목디스크를 어떻게 보고 있으며 어떤 방법으로 증상을 개선하는 지 궁금하다.
치료에도 두 가지 접근법이 있다. 먼저 나타난 증상에 대해 치료하는 ‘대증요법’과 병의 근본원인을 찾아내서 치료하는 ‘원인요법’이다. 예전의 치료는 대부분 과사용으로 문제가 된 관절의 염증과 통증을 치료하는 대증요법’에 집중했지만, 최근에는 생활 습관으로 인해 발생한 질환들이 더 많아지면서 재발방지를 위해 ‘원인요법’에 보다 주력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한의학에서 목디스크를 치료하는 목적은 통증 완화에 그치지 않고 환자 스스로의 자연치유능력 즉 재생능력을 강화하는 데 있다. 일반적으로 한의학에서는 같은 질환이더라도 환자의 상태를 陰陽(음양), 表裏(표리), 寒熱(한열), 虛實(허실)등에 따라 변증을 하여 치료 계획을 세운다. 즉 증상의 경중과 원인, 상태를 파악해서 그 사람에 맞춰 추나요법, 침, 약침, 뜸, 부항, 한약, 물리치료 등을 활용한다.
첫 번째로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의 일부분을 이용하거나 보조기구를 활용하여 환자의 신체에 유효한 자극을 주어 구조적·기능적 문제를 치료하는 한방 수기요법인 추나치료다. 즉 단순한 불균형을 교정하는데 그치지 않고, 비정상적인 관절과 인대, 근육을 되돌리고 경락과 기혈 흐름을 원활히 해주어 통증을 감소시키고 신체 기능을 향상시켜준다.
두 번째로 침을 놓는 혈자리, 침의 종류, 자극하는 방법 등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활용되는 대표적인 한방치료법인 침 치료다. 목디스크의 경우 주로 근육의 이완, 통증의 감소, 기능의 개선을 목표로 사용하고, 손상된 근육과 신경의 재생력을 높여주는 목표로도 사용한다.
다음이 약침과 봉침이다. 약침이란 침과 한약이 결합된 한방치료법으로 한약재에서 정제 추출하여 만든 약침액을 혈자리에 주입하여 침과 한약재의 효과를 동시에 얻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약침의 한 종류인 봉약침은 벌의 독에서 과민반응을 유발할 수 있는 성분을 제거하고 치료 효과를 보이는 멜라틴과 아파민 성분을 추출하여 만드는 약침이다. 이러한 약침과 봉약침 치료는 항염증효과, 진통, 조직 재생, 운동 능력 개선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모든 치료시기에 있어 자주 활용하고 있다.
침치료만큼 많이 하고 있는 치료법이 바로 뜸과 부항이다. 먼저 뜸은 혈자리에 열에너지를 전달하는 치료법이고, 부항치료는 부항컵으로 음압을 발생시켜 피부 아래의 혈관 및 조직에 충혈을 일으키는 치료법이다. 한의학적으로는 담음과 어혈을 제거하는데 상당히 효과적인 치료법인데, 쉽게 말씀드리면 체액의 순환기능을 높여주고 환부의 조직의 대사를 증가시켜주는 치료법이다.
그리고 신경의 염증과 부종을 가라앉혀 통증을 줄여주고, 조직의 상처를 치료하는 효과와 허리뼈 주변의 근육과 인대를 튼튼하게 해주는 효과, 골밀도가 감소된 뼈와 손상된 신경의 재생을 도와주는 효과를 기대하고 한약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밖에도 현수장치를 이용해 척추관절에 일정한 압력으로 당겼다 풀기를 반복해 디스크의 압력을 감소시켜주는 견인치료나 몰리치료사가 직접 목디스크 주변의 굳어 있는 근육 등을 풀어줘 경추 주변의 긴장감을 해소시켜주는 도수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Q. 마지막으로 목디스크 환자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목디스크가 발생하게 되면 삶의 질이 매우 떨어지게 된다. 즉 목과 어깨가 스트레스에 취약해짐으로 인해 일의 능률이 떨어지고 감정적으로도 쉽게 예민해질 수 있다. 게다가 어떻게 누워도 목 근육들의 긴장 때문에 불편함이 느껴지면서 불면증이 발생할 수도 있고, 과하게 긴장된 목 근육이 두뇌로 올라가는 신경이나 혈관들을 압박을 하면서 어지러움과 두통을 호소할 수도 있다. 나아가 우울증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바로 목디스크도 조기 발견 시 완치를 기대할 수 있고, 일자목이나 거북목이 하더라도 내가 인지만 하고 있다면 꾸준한 치료와 자세교정, 운동으로 충분히 개선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제대로 치료하고 꾸준히 관리한다면 잘 회복해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기 보다는, 평소 비슷한 증상이 발생할 경우 방치하지 말고 지체 없이 전문 의료진을 찾길 바란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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