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랑한의원박용환원장
하랑한의원박용환원장
이상지지혈증 환자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 해당 질환으로 병원에 방문한 환자 수가 무려 226만 8천여 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과 대비해 약 35% 증가한 수치이며, 30~40대의 젊은 환자 수도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인다.

흔히 고지혈증으로 알려지는 ‘이상지질혈증’은 혈액 내에 지질과 지방의 양이 과도하게 많아 발생한다. 한의학에서 파악하는 주된 원인은 혈액순환 정체증을 뜻하는 어혈이다. 혈액의 흐름이 막히거나 정체된 피가 혈관 내에 머무는 증상을 의미한다. 흔히 고지혈증을 유발하는 어혈은 찾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될 경우 혈관 염증을 유발하여 동맥경화, 협심증, 심근경색, 심부전증, 뇌졸중 등의 다양한 중증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콜레스테롤 수치 중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편에 해당한다. 혈액 내 총 콜레스테롤이 200mg/dL 이하는 정상인 상태이지만, 201~239mg/dL 사이라면 경계 상태다. 다만 이 수치는 서양의학에서 정한 것이며, 환자가 느끼는 증상이나 컨디션보다는 검사 상 수치로 진단을 하는 것이 기준이다. 현대인의 식습관 및 체질 등의 변화에 따라서 해당 수치는 하향 조정이 되고 있어 정확한 기준이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고지혈증을 ‘미병(未病)’ 상태로 바라보고 있어, 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것보다는 근본적인 원인으로 잘못된 생활 습관과 식습관을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많은 이들은 이상지질혈증으로 진단을 받으면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평생 약을 먹어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식단 관리와 꾸준한 운동 등을 하면서도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

고지혈증은 혈액 내 지방이 많은 것이 원인이기 때문에 이를 해독하고 배출해줄 필요가 있다. 장, 혈관 등에 쌓인 각종 독소와 지방 등은 유해균을 증가시켜 체내로 흡수된다. 이 때 간의 대사능력이 초과되면서 체내에 축적되면 비만에 이를 수 있다. 즉 몸 속의 독소를 배출시켜 주는 장 해독, 혈관 해독을 통해서 신체의 균형도와 건강을 높여 질병의 저항력을 높여줄 필요가 있다.

식습관 관리는 필수다. 콜레스테롤을 나쁘게 만드는 식습관 중 하나는 정제된 탄수화물 과다 섭취이다. 흰 쌀, 흰 밀가루, 흰 설탕 등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당뇨를 유발하거나 비만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산패된 기름, 오래된 기름과 같은 좋지 않은 기름도 피해야 한다. 이러한 기름을 활용해 만든 튀김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혈액 내에 지방이 쌓이게 된다. 가공식품, 식품첨가물의 경우도 섭취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

이와 반대로 혈액을 맑게 해주어 고지혈증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 있다. 특히 알리신과 황 성분은 끈적한 혈액을 맑게 해주고,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데에 도움을 준다. 양파, 부추, 마늘, 파 등이 대표적이다. 혈압을 조절하면서 혈관을 맑게 해주어 고혈압, 고지혈증 환자 모두에게 좋은 음식이다.

오일을 섭취해야 한다면 올리브유가 도움된다. 올리브오일은 혈관을 맑게 해주고, 혈관 내 세포 벽을 구성해주는 지방산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하루에 소주잔 한 컵 또는 두 컵 정도를 섭취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상지질혈증은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없어 당장은 큰 불편함이 없지만, 방치하게 되면 여러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처방을 받은 약 복용도 수치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인 생활 습관과 식습관을 개선하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혈관 건강을 지켜 나갈 필요가 있다.

(글 : 하랑한의원 박용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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