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사상충에 감염되면 폐쇄성 심장질환, 심부전과 같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심한 경우, 심장 조직을 파괴해 심장파열로 이어진다. 심장사상충에 감염된 반려동물은 ▲호흡곤란 ▲만성적인 기침 ▲무기력함 ▲식욕부진 및 체중감소 ▲혈색소뇨 ▲빈혈 등의 증상을 보인다. 심장사상충 초기에는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고 다른 질병과 유사하기 때문에 보호자가 쉽게 알아차리지 못한다. 따라서 정기적인 수의사 검진과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심장사상충 감염 여부는 우선 키트를 통해 알 수 있다. 심장사상충키트 검사는 채취한 혈액을 키트에 떨어뜨려 암컷 성충이 분비하는 물질이 있는지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만약 심장사상충 키트 검사 결과 양성이 나왔다면 심장사상충에 감염되었을 확률이 매우 높다. 키트를 통해 감염이 확인되면 혈액검사, 항체검사 또는 DNA 검사를 진행한다. 보통 혈액을 채취해 심장사상충의 마이크로필라리아를 검출하는 것을 중점으로 한다. 마이크로필라리아는 심장사상충의 유충을 일컫는 말로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방사선 촬영을 통해 폐동맥과 우심실의 크기를 확인하고 심장초음파 검사를 통해 심장사상충을 직접 관찰하기도 한다.
심장사상충 치료 방향은 기생충의 마릿수, 심장 손상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일정 기간 동안 마이크로필라리아 및 성충을 제거하는 용도의 약물을 투여하는 방법으로 진행한다. 치료 기간은 미국 심장사상충협회 프로토콜에 따라 3개월~6개월 정도 소요된다. 감염 정도가 심하면 혈관을 열어 직접 성충을 꺼내는 방법의 수술을 진행하기도 하는데 이 정도가 되면 폐와 심장에 이미 심장사상충이 가득 찬 상태이기 때문에 수술 전후 마취 위험이 매우 크다.
치료가 끝났다고 해서 보호자는 방심하면 안 된다. 이미 심장에 손상이 많이 간 상태이기 때문에 심장기능 저하, 혈류장애, 혈전 등의 후유증을 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치료가 끝난 후에도 보호자는 정기적인 수의사 검진을 통해 후유증이나 부작용을 모니터링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렇게 힘든 치료 과정은 반려견, 반려묘 뿐만 아니라 보호자도 겪기 싫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심장사상충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 예방법은 매우 쉽고 간단하다. 매달 1회씩 약을 챙겨 먹이면 된다. 예방약을 먹지 않는다면 목 뒤에 약을 발라 주는 방법도 있다.
모기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만약 심장사상충 예방약을 복용시키지 않았다면 지금부터라도 시작하길 바란다. 심장사상충은 초기에 발견할수록 치료 기간도 짧아지고 후유증도 적어진다. 따라서 주기적인 심장사상충 검사를 감염 여부를 확인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름을 빈틈없이 예방하기를 바란다.
(글: 호수동물병원 최기호 원장)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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